5월 어느 하루 컨디션이 별루인 날이였지만..
새벽에 정발산 다녀오고 집으로 돌아와
곧바로 자전거를 끌고 호수로 나왔다.
꽃축제가 끝나는 날이라..
꽃축제 후의 자잘한 꽃화분들을 줏으러..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보니..
사람들이 꽃축제 후에 굴러다니는 화분들을 줏어가는 것을 보았기에..
올핸 나도 몇 개 줏어올려고 나갔더니..
커다란 글씨로 화분을 가져말라는 경고문구가 쓰여있다.
'아, 가져가면 안되는 거였구나..'
호수로 나오면 늘 앉아있곤 하는 월미정 앞 잔디에 자릴 잡고..
5월의 푸르른 신록과 소풍 나온 사람들의 풍경을 바라본다.
♥
♬~메기의 추억(Maggie) / Ann Breen
시야 가득 호수가 바라다 보이는 이 곳..
호수에 나오면 늘 앉았다 가는 곳이다.
맞은 편으로 소풍 나온 사람들의 풍경이 가득하다.
교복 입은 학생들의 무리..
삼삼오오 짝지어 소풍 나온 여인네들..
친구이거나 연인이거나..
간혹은 불륜처럼 보이는 쌍쌍의 사람들..
그 사람들의 유유자적한 풍경을 무심한 듯 바라본다.
한동안 교복 입은 학생들의 모습을 차마 바라볼 수 없었다.
하지만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 했던가..
차마 잊히지야 않지만 조금씩 내성이 생겼는지..
아주 조금씩 세월호 아이들 생각을 한다.
그동안은 내 가슴이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차라리 외면하며 살아왔었다.
교복 입은 아이들을 차마 바라볼 수조차 없었으니..
5월의 신록처럼 푸르른 아이들..
참 예쁜 시절..
순수하고 아름다운 시절..
꿈도 이상도 참 푸르고 높았던 소녀시대..
나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지..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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