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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사는 이야기

현숙언니네

by 벗 님 2014. 12. 23.

 

 

 

 

 

 

60평이나 되는 현숙언니네 빌라는 참 너르고 정갈했다.

앞 뒤 베란다창을 통해  감나무며 뜰의 조경이 보여

아늑한 느낌이 들었다.

 

식탁에 앉아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홀로 커피 한 잔 마셔도 참 좋을 분위기의

환하고 아늑하고 운치있는 거실..

 

베란다 창으로 하늘과 구름..나무..

간혹은 감나무에 매달린 홍시를 쪼아먹는 새들이며..

비가 오면 비를 눈이 내리면 눈을.. 

감상할 수 있는 거실을 가지고 있으니..

 

좀처럼 부러워 하지 않는 성격인데..

부러웠다.

 

 

 

 

 

◆  

 

 

 

 

 

 

 

 

 

 떡라면 먹고..

 

 

 

 

 

 

 

 

 

 

 

 빵이랑 커피 먹고..

 

 

 

 

 

 

 

 찐고구마 먹고..

 

 

 

 

 

 

 

 

 

 

 

 

 

얼음골 사과랑 단감 먹고..

 

 

 

 

 

 

 

 

 

 

 

 

 

 

 

 

 

 

 

우리는 먹고 먹고..또 먹으며 서너 시간..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수다를 떨었다.

 

밖이 어둑해져서야 자리를 마름하고 현관을 나서는데..

현숙언니네 아저씨께서 퇴근해 오신다.

 

결혼해서 이날 이때껏 언니한테

큰소리 한 번 내지 않으셨다는 현숙언니네 아저씨..

그런 이야기를 들은 후라서 그럴까..

참 인상이 좋아보이셨다.

현숙언니가 참 행복해 보였다.

 

 

 

 

 

 

 

 

누구에게나 그간의 살아온 얘기를 풀어 놓으라 하면..

눈물겨운 사연 한 둘쯤 없는 사람 없으리라..

 

영자언니 고생한 이야기 들으며..

인아씬 눈물이 난다며 찔끔거린다. 

 

나 살아온 세월도 눈물겨울까..

그랬을까..

나는 아직 영자언니처럼 내 속내를

다 드러내어 말하진 못한다.

창피하고 부끄럽다.

 

내가 지금 내세울 수 있는 건..

내남자가 나를 무척 아끼고 사랑해준다는 거..

그거 하나 밖엔 없는 것 같다.

그리고 밝고 건강하게 커주는 딸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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