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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사는 이야기

애기동짓날에 호박죽을 쑤다

by 벗 님 2014. 12. 23.

 

 

 

 

 

현숙언니가 집으로 초대를 한다.

부담없이 운동 끝나고 언니네 집에서 라면이나 끓여먹자고..

 

우리는 한 가지씩 맛난 거 해와서 같이 먹자 했다.

난 어머님이 주신 늙은호박으로 호박죽을 쑤어가기로 한다.

 

지난번 영자언니네 집에서 라면 끓여먹기로 한 날에도

호박죽을 쑤어갔는데..

현숙언니가 아주 맛나게 먹어주었던 기억도 나고 해서..

 

 

 

 

 

 

 

 

 

 

 

 

 

 

 

 

 

 

 

 

 

 

 

 

 

 

 

사실 난 호박죽을 입에도 대지 않는다.

반면 내남잔 호박죽 귀신이다.

엊저녁 미리 호박껍질 깎고 팥 삶고 찹쌀 불려놓고..

아침에 호박이랑 불린 찹쌀을 믹서기에 갈아서

호박죽을 끓인다.

 

죽은 잠시잠깐 방심해도 눌기 때문에 ..

한사코 옆에 붙어서 저어주어야 한다.

 

어쨌거나 호박죽이 그럭저럭 잘 쑤어진 것 같다.

내남잔 달다고 하지만 언니들 입맛엔 맞을 것 같다.

 

오후에 내남자가 동짓날이니

새알 동동 팥죽이 먹고싶다며 톡을 해왔다.

그제서야..애기동짓날이란 걸 깨닫는다.

 

동짓날에 호박죽을 쑤어버린 나..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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