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숙언니가 집으로 초대를 한다.
부담없이 운동 끝나고 언니네 집에서 라면이나 끓여먹자고..
우리는 한 가지씩 맛난 거 해와서 같이 먹자 했다.
난 어머님이 주신 늙은호박으로 호박죽을 쑤어가기로 한다.
지난번 영자언니네 집에서 라면 끓여먹기로 한 날에도
호박죽을 쑤어갔는데..
현숙언니가 아주 맛나게 먹어주었던 기억도 나고 해서..
◆
사실 난 호박죽을 입에도 대지 않는다.
반면 내남잔 호박죽 귀신이다.
엊저녁 미리 호박껍질 깎고 팥 삶고 찹쌀 불려놓고..
아침에 호박이랑 불린 찹쌀을 믹서기에 갈아서
호박죽을 끓인다.
죽은 잠시잠깐 방심해도 눌기 때문에 ..
한사코 옆에 붙어서 저어주어야 한다.
어쨌거나 호박죽이 그럭저럭 잘 쑤어진 것 같다.
내남잔 달다고 하지만 언니들 입맛엔 맞을 것 같다.
오후에 내남자가 동짓날이니
새알 동동 팥죽이 먹고싶다며 톡을 해왔다.
그제서야..애기동짓날이란 걸 깨닫는다.
동짓날에 호박죽을 쑤어버린 나..
- 벗 님 -
'♥삶 >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들만의 망년회 (0) | 2014.12.30 |
---|---|
현숙언니네 (0) | 2014.12.23 |
함박눈 내리는 날의 비즈카페 (0) | 2014.12.19 |
비즈카페 (0) | 2014.12.19 |
아지트처럼 되어버린 미옥씨네 (0) | 2014.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