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철쭉이 피어나기 시작하는 계절이다.
꽃빛이 유난히 강렬하고 성깔 있어 보이는..
그래서인지 난 철쭉에겐 그리 호감이 가지 않는 편이다.
2단지 공원벤치에서 우나를 기다리고 있는데..
저만치 한 그루 철쭉꽃에게 눈길이 간다.
꽃잎이 하늘하늘 꽃빛도 연하고 부드럽다.
얼핏 진달래를 닮았다.
괜스레 설레이고 서러운 진달래를..
♥
귀촉도(歸蜀途) /김두수
우나랑 길을 걸을 때면..
길가에 핀 꽃이름을 딸에게 묻곤 한다.
가끔 우나가 꽃이름을 정확히 얘기하면
괜히 기쁘다.
길가에 핀 철쭉꽃을 보더니
"엄마 나 이제 철쭉이랑 진달래는 확실히 알아."
"꽃잎이 뾰족하게 생긴 게 철쭉꽃이지?"
"맞아, 진달래는 꽃잎이 하늘하늘하고 꽃잎 모양도 부드럽지."
우나가 진달래랑 철쭉을 구분할 줄 안다는 소리가
내겐 왜 그리 기쁜 일인지..
감동인지..
2단지 벤치에서 우나를 기다리며..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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