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헤어지기 아쉬워
커피 한 잔 더 하기로 한다.
현숙언니 동네의 골목 안 커피점..
분위기가 산뜻하다.
♥
♬~정답게 가는 길/박우철
어느새 초여름인 듯한 날씨..
아이스라떼가 땡기는 날이다.
서로간의 집안 이야기며 남편이야기 아이들 이야기..
3년 전 센타에서 매일 만나 나누던 이야기의 연장선상이다.
현숙언니 아들의 유학이야기를 하는데..
그리고 우나이야기를 하는데..
왈칵 눈물이 나온다,
그동안 내가 이유없이 우울하고 슬펐던 게..
우나를 먼 이국으로 떠나보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미리부터 걱정하고 무척 두려워하고 있었기 때문이였던가 보았다.
아무에게도 내색하지 못하고..
혼자 삭히고 있다가 마음 편한 그녀들 앞에서..
느닷없이 눈물로 표출되고 말았던 것이다.
마침 우나에게서 전화가 온다,
"엄마, 어디야? 나 마두도서관 갈건데 같이 갈래?"
공교롭게도 우리가 있는 커피점이 마두도서관 근처이다.
그렇게 오랜만에 만난 그녀들과 헤어지려는데..
12시반에 만나 7시를 훌쩍 넘긴 시간..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어느새 밖은 어둑하고 기온은 쌀쌀하다.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그녀들과 헤어지고..
마두도서관으로 딸을 만나러 간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