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커피 한 잔 할까요?"
미영씨가 커피 한 잔 하자고 한다.
샤워장에 가니 마침 정아씨도 있어..
"우리 커피 마시러 갈건데 같이 갈래?"
가게를 하는 남편 밥 차려주고 가능하면 오겠단다.
♥
♬~내 생애 꼭 한 번은 들어야 할 명곡 /오페라의 유령 外
미영씨랑 미쓰사이공에서 간단히 점심 먹고..
집에 가서 노트북 챙겨서 우분투에 왔다.
미영씨가 오고 조금 늦게 정아씨도 왔다.
미영씨랑..정아씨랑..
따로 이 곳에서 커피 마시며 얘기를 나눈 적은 있지만
이렇게 셋이 함께 하는 건 처음이다.
두 세살 간격으로 동생뻘인 그녀들..
내가 정아씨..어쩌구 애기하니..
거리감 느껴진다고 그냥.. 정이야..이렇게 불러달란다.
정아야..
그렇긴 하다.
정아씨..하고 부르는 것 보다 정겹다.
살며.. 살아오며..
난 인간관계에 무척 폐쇄적인 사람이였다.
사람을 불신하고 인간의 관계란 것에 대해 다소 냉소적이였다.
그러나 살면서 부대끼면서 이런 나의 고정관념은 알게 모르게
조금식 변해 온 것 같다.
사람 누구에게나 따스함이 있다.
온정이라는 것..인정이라는 것..
그것이 살아가는 데 작은 위안과 활력을 준다는 것을 느낀다.
물론 그러한 인간관계에서 예기치 않게 의도치 않게..
상처를 입기도 한다.
물론 나도 모르는 사이 나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을지도 모른다.
그냥 하루.. 누군가 커피 한 잔을 제의해오고
향 짙은 커피 한 잔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고개 끄덕여 서로 공감해주는 것..
반복되는 지리한 일상의 탁자 위에..
작은 꽃화분 하나로 집안의 분위기를 화사하게 해주는..
그런 느낌이라고나 할까..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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