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바라기 라는 나의 예전글..
단숨에 휘리릭~써내려간.. 그대바라기..
그 때..
내 가슴엔 사랑이 흘렀나 보다.
물결처럼 흐르고 있었나 보다.
있죠?
단 한사람으로 인해 이 세상이 가득찬 느낌..
잠시잠깐 그 사람이 뵈지 않으면
온 세상이 텅 비어버린 듯한 공허..
그거..사랑 맞죠?
그 사람만 바라보고..
그 사람만 기다리고..
그 사람만 생각나고..
아침이 빨리 왔으면..
그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해뜨는 아침을
밤새 기다리는 맘..
그거..사랑 맞는거죠?
길을 가다 그 사람이 즐겨쓰던 모자와
같은 색깔만 보아도 설레이고
문득 마주친 누군가가
그 사람과 아주 조금 닮았다는 이유로
그 낯선 사람을 자꾸 흘깃거리며 훔쳐보는 거..
그거.. 그리움 맞죠?
다시 볼 수 없을 곳으로 떠난 사람..
두 번 다시 만나질 수도 없을 사람..
길을 가다 문득 멈추어 고개 들면 .
바로 앞에서 하얗게 웃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허무한 상상을 하고..
오래 전에 삭제된 전화번호를 머뭇거리며 눌러보고..
가닿지 않는 메일을
행여나 하는 마음으로 띄워보내는 애틋함..
그거 ..몹쓸 그리움 맞는거죠?
그래요..
여름 한낮의 뜨거움과도 같은 열정이였고
해바라기같은 노란 정열이였고
태양을 사모하는 붉은 사랑이였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요..
내 생애 다시 못올 한 때..
행복해 죽을 것만 같았던 그 한 때..
그리움에 미칠거라 두려운 예감에 울었지만..
그래요..
어쩌면 환상이였을지도 몰라요..
내 마음 안에서만 수 천번 그리고 지우던 그림..
내 가슴 안에서만 수 만번 피어나고 시들어가던 꽃..
사랑도 그리움도..
내가 그린 마음의 그림이였고..
내가 피운 가슴의 꽃이였을 뿐이예요.
그래요..
그거 사랑.. 아니예요.
그거 그리움.. 아니예요.
내 마음 안에 잠깐 머물다 간 바람이였을 뿐이예요.
그 바람이 너무 맑고 부드러워
잠시잠깐 흔들렸던 거 뿐이예요.
마음 안에 부는 바람도 바람이라며
그댄 아파했지요.
그러나 그대..
상처받지 말아요..
아파하지도 말아요..
여고 때..멋진 총각선생님을 사모하던..
그런 류의 소녀적 감상이라고만 이해해줘요.
가닿지 못하는 것에 대한 갈망..
내 것일 수 없는 것에 대한 집착..
그것이 얼마나 허망한 바램이였던가를..
진정 그대의 큰 사랑 앞에
얼마나 초라이 으스러져 갔던가를..
강파르게 말라 앙상해져가던 내 가슴에..
안개처럼 피어올라 어느사이 온 가슴을 적시웠던
한 때의 열정..
파랗게 멍든 그대 가슴에 불던 차고 시릿한 한 줄기 바람에..
식어버린 우리 사랑..
내가 그대의 목숨같은 사랑이라는 뒤늦은 고백 앞에..
때 늦은 죄스러움에 미안하고 미안하고..
그리고 행복하고..다시 미안하고..
나 이제 그대바라기 되어..
그대만을 바라볼 것입니다.
태양을 사모하는 해바라기처럼..
별을 사랑하는 산골아이처럼..
-벗님 2009년 8월 25일 -
- 벗 님 -
'♡마이 포임 > ♣사랑한다는 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멀리서 빈다 (0) | 2014.10.23 |
---|---|
거기도 비 오니? (0) | 2014.10.22 |
캄파눌라 보라빛 향기 은은한 담장을 만나시거든.. (0) | 2014.10.17 |
아름답게 젖는 슬픔 (0) | 2014.10.14 |
그립다 (0) | 2014.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