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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다이어리/♥나의 하루1

휴일 동안2

by 벗 님 2014. 10. 13.

 

 

 

 

 

 

 

지난주 내남자 허리병 때문에 아무데도 못가고..

내남자가 주말아침마다 가는 근처의 센토사우나..

둘이 함께 갔었다.

 

황토찜질방에서 땀을 뺀 후..

갈바람 살랑 불어오는 야외정자에서 독서를 한다.

내남자는 무슨 여행가이드북..

난 참 오랜만에 샘터를 읽는다.

둘이 함께 나란히 누워 팩도 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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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뒷베란다 창고엔 온갖종류의 효소들과 담금주가 가득하다.

엄마가 주신 것도 있고 내남자랑 나랑 둘이 담근 것도 있다.

 

술은 입에도 대지 않으면서 스무 살 시절부터 술 담그는 것을 즐겼다.

철마다 눈에 뜨이는 과일로 술을 담그곤 했다.

술을 마시지 않는 나에겐 그냥 관상용이였다.

내 자취방 책상 위 한 자리엔 그렇게

온갖 종류의 과실주들이 과일빛깔로 고웁게 익어가고 있었고..

나는 유리병을 통해 보이는

그 고운 빛깔을 바라보는 것을 참 좋아라 했었다.

 

내 자취방에 놀러오던 후배녀석들은 호시탐탐 그 과실주들을 노렸고..

간혹은 나 심부름 시켜놓고 몰래 홀짝이기도 했었던 녀석들..

잘 살고들 있겠지..

 

 

 

그래서인지..난 지금도 과실주나 효소를 담그는 것을 즐긴다.

기실..모과차나 생강차 매실액 등..

평소에 흔히 음용하는 것들을 제외하곤 잘 먹지도 않으면서..

철철이 온갖 종류의 효소를 담근다.

 

저 효소들이 훗날..

나 나이들고 병들었을 적 얼만큼의 효자노릇을 해줄진 모르겠지만..

바라보면 그냥 ..뿌듯하다.

 

 

 

 

 

 

 

 

 

 

 

 

 

 

 

 

 

쉼..

 

열심히 일한 자..쉬어라..ㅎ~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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