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남자 팬티이랑 조각케잌 사들고 집으로 털래털래 돌아오는 길..
늘 지나다니는 우리 동네 골목길로 접어들었는데..
담장 위에 포근히 자리잡고 하오의 일광욕을 즐기는 길냥이 한 마리..
그냥 지나칠려다가 그 놈 앉아있는 폼새가 너무나 느긋해 보여..
들고 있는 선물이랑 조각케잌을 땅바닥에 내려두고..
녀석을 담는다.
♥
나를 빤히 쳐다보며 느긋하던 녀석이 갑자기 일어나
빠른속도로 담장을 훌쩍 내려온다.
뒤늦게 나에게 경계심을 보이는 걸까?
그게 아니였다.
녀석의 목표물은 조각케잌..
버젓이 내가 서있는데도 슬금슬금
땅바닥에 내려둔 조가케잌쪽으로 포위망을 좁혀간다.
그런데 어디서 나타났는지 ..
길냥이 두 놈이 차바퀴 밑에서 기어나와 합류를 한다.
순간 약간의 공포심이 일었다.
주섬주섬 땅바닥에 팽개쳐둔 물건을 챙겨
급하게 그 골목길을 빠져나간다.
식겁했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