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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다이어리/♥나의 하루1

비와 펌

by 벗 님 2014. 10. 10.

 

 

 

 

 

 

 

 

펌을 했다.

 

벼르고 미루다 오늘에서야 펌을 했다.

내가 시러하는 거..

쇼핑하는 거..미장원 가는 거..

보통의 여자들이 즐기는 일을

나는 엄청 귀찮아 하는 편이다.

 

머리 펌을 한 번 하면..

펌이 다 풀려 거의 생머리가 될 즈음이 되어서야..

마지못해 다시 펌을 한다.

그러다 보니 일 년에 한 두번 정도 펌을 하는 편이다.

 

아무래도 완전한 생머리는 중년의 여자에겐..

쏭이표현처럼 애써 젊어보이려고 하는 발악같아..

살짝 웨이브 있는 머릴 선호하는 편이다.

 

늦은 오후시간 미장원에 앉아 펌을 하고 있는데..

후두둑..갑자기 소낙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하필 내가 펌을 하는 날에 비가 내린다.

 

"언니, 비 내리는 날엔 펌이 잘 안나오지요?"

"아니예요. 열펌은 그런데 일반펌은 상관없어요."

 

하긴 나야 상관없다.

난 꼬불꼬불한 머리보다 풀린 듯한 자연스런 머릴 좋아하니..

펌이 잘 안나와도 오히려 자연스러워 보일 것 같아..

아무 상관없다.

 

비가 내린다.

쏭이 우산 갖다줘야 하는데..

나도 지금 미장원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다.

마침 쏭이의 전화가 온다.

"우산 어쩌니?"

 

다행히 일찍 퇴근한 내남자가

차로 학원까지 데려다주기로 했단다.

내남자에게 전화 걸어..나두 데리러 와달라 ..부탁한다.

다른 날 같으면 그냥 비맞고 가겠는데..

애써 한 퍼머머리..

비 맞고 다 풀려버리면 아까우니깐..

 

 

 

 

 

 

 

 

 

 

 

 

우리동네에 있는 소박한 미장원이다.

내 또래의 주인여자는 그리 싹싹한 편은 아니다.

말도 없고 무뚝뚝한 편이다.

그렇다고 머릴 아주 세련되게 해주는 것도 아니다.

그냥저냥..무난한 편이다.

이곳에 이사오곤 늘 이 미장원만 고집했으니..

4년 단골이라면 단골인 셈이다.

그동안 머리가 맘에 든 것은 두어 번 정도..

어떤 날엔 집에 와서 내가 다시 내 머릴 다듬곤 한다.

맘에 안들어서..

 

오늘도 앞머리가 맘에 안들어..

집에 와서 내가 살짝 다시 다듬었다.

그래도 이 미장원을 굳이 다니는 것은..

그래도 세 번에 한 번 꼴로 맘에 들게 머릴 해준다는 것과..

가격이 참 착하다는 것..

그리고 늘 지나다니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귀차니스트인 내가 굳이 머릴 하기 위해

시내까지 나가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기때문이다.

 

 

 

 

 

 

 

 

 

 

 

- 벗 님 -

 

 

 

 

♬~~ 럼블피쉬의 비와 당신

모처럼 펌하는날 비가와서...
분위기는 좋으셨겠습니다..ㅎㅎ

펌도 아주 잘 어울리시네요...

저는 나풀거리는 긴 머리가 좋아서 내여자에게
머리좀 기르면 좋겠다...했더니...

머리 긴 여자에게 꽂혔냐고...핀잔을 주더라고요..ㅎㅎ
실은 결혼전엔 내여자의 긴생머리가 너무좋았거던요..

살면서 ....
운동을 좋아하는 내여자의 머리가 짧아지고...

그래도 이쁘다고 하니...더 짧아지고...ㅋㅋ

이젠 저도 나이가 들어서 간이 배밖으로 나왔나봅니다..
진실도 말을 할 용기도 생기고...ㅋㅋ

비가 오면 무조건 좋아요.
펌이야 풀리든 말든..그리 중요친 않지요.

후훗~

내남자랑 반대네요.

내남잔 젊은 시절부터..
짧은 숏컷에 딱 붙은 옷에 미니스커트..
그걸 나보구 입어라..입어봐라..그랬답니다.
세련된 도회적인 스타일을 좋아했던가 봐요.
완전 나랑 반대스타일인데..
왜 나를 사랑하는지 모르겠어요.
그건 무슨 심리일까요?ㅎ~


친정엄마께서 긴머릴 좋아하셨어요.
그래서 어려서 부터 항상 긴머릴 하고 다녔지요.
물론 여학교때는 단발머리엿지만요.
그후 쭉~~긴머릴 고수하고 있어요.

후훗~

나이들수록 남자들 간이 콩알만 해져가던데..
필님은 간 큰 남자..시군요.ㅎ~

머리하러 가면 기다리는 시간이 참 오래 걸리는 것 같지요~
ㅎㅎ.. 아직 젊으시고 예쁘니.. 마음껏 하셔야 합니다.
나이 들면 자연히.. 해도 이쁘지 않으니 그렇고..
귀찮으니 그렇고..
바깥 활동을 잘 하지 않으니.. 그렇고 해서
하지 않게 되더군요~
감사합니다... 벗님님~ ^^*

그쵸..
한 반나절은 잡아야 하죠..ㅎ~

그래도 여긴 동네 미장원이라
그리 마니 기다리지 않아서 좋아요.

꾸미고 가꾸고 치장하는 거..
별루 좋아하질 않아서요.
여자는 모름지기 스스로를 가꾸어야하는데 말이죠.

그냥 수수하고 자연스러운 게 좋아요.
바람처럼 자유로운 것도 좋구요.^^


웨이브가 잘어울려요.
이노래는 제가 좋아함을 강요받은 곡이네요. 몇 안되는 저의 열렬한 팬에게서..
이젠 비오는날 흥얼거리기도 참 좋네요.

이 노래..

처음 듣고 팍 꽂힌 노래랍니다.

몇사람의 버전이 있던데..

그레도 럼블피쉬의 음성으로 들을 때가..좋은 거 같아요.^^*

맞아요..

저두 비오면 꼭 이 노랠 듣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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