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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포임/♣산다는 거

나두 금방 늙어질거예요

by 벗 님 2014. 10. 10.

 

 

 

 

 

 

 

이 스타일의 머릴 참 오래 고집한다.

 

이렇게 펌을 하고 시간이 흐르고 점점 퍼머끼가 풀리면서

 

내가 원하는 자연스런 웨이브가 된다.

 

그래서 사실 지금 당장 이 펌 머린 마음에 안들지만..

 

상관없다.

 

 

언제까지 이 머릴 고집할진 모르겠다.

 

지금 당장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주고픈 맘은 없으니까..

 

그리고 딱히 하고픈 헤어스타일도 없다.

 

내남잔 대학 졸업 때의 내 숏커트 머리가

 

평생에 가장 이뻤노라며..

 

세련되게 짧은 숏컷을 하라고 20년 가까이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난 꿋꿋이 내남자의 청을 거절해왔다.

 

 

 

내 나이 지천명을 넘어서고 눈가에 잔주름도 깊어지면..

 

이런 소녀틱한 헤어스타일이 언벌런스할지도 모른다.

 

그러면 그땐 나도 여느 아줌마들처럼 짧은 펌머릴 해야할지도 모른다.

 

뽀글뽀끌 아줌마 머리로..

 

2002년 월드컵 때 안정환선수가 했던

 

그 뽀글파마를 해야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앞머리를 쓸어올리다 보면..

 

희끗희끗 흰머리가 제법 눈에 뜨인다.

 

흰머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갈수록..

 

세월의 흐름에 순응할 수밖에 없음을 순순히 인정한게 된다.

 

 

 

 

 

 

 

 

 

 

 

 

 

 

 

 

 

 

 

 

 

 

 

 

 

 

 

 

나두 금방 늙어질거예요..

 

호호 할머니가 될거에요.

 

 

세월은

 

유수 같으니까요..

 

쏜살 같으니까요..

 

 

하루하루 흘러가는 세월이

 

깝지 않나요?

 

안타깝지 않나요?

 

 

아~그러나 어쩌겠어요.

 

그냥 이리 흘러갈 수 밖에요..

 

 

행복을 빌며..

 

무탈을 바라며..

 

건강을 기도하며..

 

그리워하며..

 

흘러갈 수 밖에요..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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