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스타일의 머릴 참 오래 고집한다.
이렇게 펌을 하고 시간이 흐르고 점점 퍼머끼가 풀리면서
내가 원하는 자연스런 웨이브가 된다.
그래서 사실 지금 당장 이 펌 머린 마음에 안들지만..
상관없다.
언제까지 이 머릴 고집할진 모르겠다.
지금 당장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주고픈 맘은 없으니까..
그리고 딱히 하고픈 헤어스타일도 없다.
내남잔 대학 졸업 때의 내 숏커트 머리가
평생에 가장 이뻤노라며..
세련되게 짧은 숏컷을 하라고 20년 가까이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난 꿋꿋이 내남자의 청을 거절해왔다.
내 나이 지천명을 넘어서고 눈가에 잔주름도 깊어지면..
이런 소녀틱한 헤어스타일이 언벌런스할지도 모른다.
그러면 그땐 나도 여느 아줌마들처럼 짧은 펌머릴 해야할지도 모른다.
뽀글뽀끌 아줌마 머리로..
2002년 월드컵 때 안정환선수가 했던
그 뽀글파마를 해야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앞머리를 쓸어올리다 보면..
희끗희끗 흰머리가 제법 눈에 뜨인다.
흰머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갈수록..
세월의 흐름에 순응할 수밖에 없음을 순순히 인정한게 된다.
♡
나두 금방 늙어질거예요..
호호 할머니가 될거에요.
세월은
유수 같으니까요..
쏜살 같으니까요..
하루하루 흘러가는 세월이
아깝지 않나요?
안타깝지 않나요?
아~그러나 어쩌겠어요.
그냥 이리 흘러갈 수 밖에요..
행복을 빌며..
무탈을 바라며..
건강을 기도하며..
그리워하며..
흘러갈 수 밖에요..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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