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우나랑 점심 같이 먹고
까페에서 공부할 거라는 우나를 따라나선다.
♥
칼국수도 땡기고 돈까스도 먹고싶다는 우나..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왕돈까스집이 안성맞춤이다.
우나도 나도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식사 후 바로 옆의 커피전문점으로 간다.
1688
백석역 부근에 있는 Wien 1683 비엔나커피하우스 ..
전엔 엔젤리너스였던가?
여튼 이름 있는 커피전문점이였었는데
어느 날 상호가 바뀌었다.
늘 지나다니기만 했지 커피 마시러 들어와 본 건 처음이다.
실내는 생각보다 훨씬 넓었다.
햇살 잘 드는 창가자리엔 중년의 남녀들이 자릴 잡고..
안쪽에 따로 마련된 공간엔 젊은 층들이 자릴 잡고 있다.
너나없이 노트북을 펼쳐두고 앉아있는 젊은이들..
탁자마다 의자 아래쪽에 전기코드가 있어..
내 꼬물 노트북은 코드를 연결해야만 작동을 하기에
우나랑 나도 그 젊은층들 틈에 자릴 잡고 앉는다.
너르고 쾌적하고
커피 한 잔 시켜놓고 하루종일 앉아있어도
전혀 눈치 볼 필요도 없고..
난 맘에 들었는데 우나는 자기취향은 아니란다.
헤드셋을 하고 음악을 들으며 공부에 열중 하는 딸..
우나의 집중력과 끈기는 내가봐도 놀랍다.
이렇게 딸과 나는 점심 무렵에 들어온 카페에 앉아..
카페 마감시간인 자정까지 앉아있곤 한다.
내 폰이 쉴 사이 없이 카톡 거린다,
체조부친구들 단톡방에서는 친구들의 수다가 한창이다. 까톡까톡..
난 단톡방에 잘 참여하지 않는 편이다.
그냥 눈팅으로 친구들의 안부를 체크하곤 슬그머니 나가버리곤 한다.
가끔 미안해지면 안부 한 줄 정도 남기기도 하고..
오늘 수다주제는 친구들의 알바..
체육학과를 나온 친구들이다 보니..
애들 다 키워놓고 널널한 시간에
수영강사나 안전요원자격증이나 그런 자격증들이 있어
다들 그 쪽 방면으로 자격증 활용을 하며 알바를 하는 모양이다.
공부 하는 우나 사진을 한 장 찍어 단톡방에 올리며
난 딸과 함께 카페에 앉아 시간이나 죽이고 있다며..
이런 내가 참 한심하다는 푸념을 한다.
친구들은 니가 젤 우아하게 사는 것 같은데 별 소릴 다 한다며
위로를 보내지만..
나의 실상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데..
어찌보면 여기저기 널린 게 돌파구일지도 모르는데..
소심하고 안일하고 나태한 난 그냥 한숨만 쉬고 앉았다.
- 벗 님 -
'♡마이 다이어리 > ♥나의 하루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희김밥 (0) | 2018.02.13 |
---|---|
슈퍼 블루 블러드 문 (0) | 2018.02.04 |
우분투(Ubuntu) 의 의미 (0) | 2018.01.29 |
뒷고기 (0) | 2018.01.25 |
봉구비어 (0) | 2018.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