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늦은 오후..
내남잔 아침 일출 보고 와선 사무실로 나가시고
쏭인 연말에 줄창 술을 마셔대더니 종일 지 방에 뻗어있다.
내가 며칠 전 부터 코스트코 피자 먹고싶다 타령을 했더니..
우나가 " 엄마, 오늘 나랑 먹으러 가자"
몹시도 에이는 하루..
딸과 함께 피자 먹으러 나서는 길..
우분투 사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는데..
"엄마, 저기 달 바바.."
어쩜~~
달이 엄청 크고 유난히 환하다.
♥
1670
15분 거리를 에이는 계절 속을 걸어 갔는데..
아뿔싸~~
롯데아울렛 건물 자체가 깜깜한 소등상태다.
그제서야 1월 1일 정초엔 가게들이 거의 문을 닫는다는 생각이 번쩍 든다.
코스트코 검색해보니 아니나다를까 오늘 휴업이란다.
"에휴~바보같이 그 생각을 왜 못했지.."
모처럼 휴일의 달콤한 휴식에 빠져 있는 딸아이 대동하고
그놈의 피자 먹겠다고 이 추위에 나름 꽃단장하고 집을 나섰는데..
허탕이다.
허탈하다.
" 엄마, 그럼 나 내일 수업 마치고 와서 같이 먹으러 가자."
사실 우리 우나는 피자를 싫어한다.
그냥 피자 먹고싶어 하는 엄마를 배려해준 것이다.
딸아이는 점점 속 깊은 어른이 되어가는데..
엄마라는 사람은 점점 투정하고 떼쓰는 아이가 되어가는 듯 하다.
♡
새해 첫 날에 해도 보고 달도 보고
해처럼 눈부시고 달처럼 환한 날들이..
많았음..
- 벗 님 -
진짜 엄청 크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