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날 12월 22일 (음력 11월 5일) ..
지난주 금요일 아파트 장 서는 날이라 장터쪽으로 간다.
양파랑 아삭이고추 사고..
가끔 추억처럼 생각이 나는 핫도그 하나 사먹으러 가는데
팥죽을 판다.
'어라? 오늘이 동지인가?'
" 아줌마, 오늘이 동지예요?"
아주머니께선 그것도 몰랐냐는 투로 오늘이 동지라고 말씀해 주신다.
"에궁~동지인지도 모르고 내가 요즘 정신을 어따 빼놓고 사는지.."
하지만 오늘은 영 팥죽 쑬 기분이 아니다.
요즘 몸도 맘도 착 가라앉아 만사가 귀찮다.
저녁에 퇴근하신 내남자가 어디서 들었는지..
동지인데 팥죽 안 쑤냐고 한다.
"오늘은 팥죽 안 쑬거야, 귀찮아,"
인터넷 찾아보니 올해는 애기동지라 팥죽을 쑤지 않는단다.
대신 시루떡을 해서 먹는다고 한다.
그래도 해마다 팥죽을 쑤어왔기에..
그리고 뜨끈뜨끈한 팥죽 한 그릇이 땡기기도 하여..
팥도 물에 불리고 냉동실에서 쌀가루도 꺼내 해동시킨다.
디음날 큰 맘 먹고 팥죽을 쑨다.
♥
마침 엊저녁 모 방송에서
소금물에 팥을 삶으면 20분? 여튼 금방 팥이 익는다며
팥죽 맛있게 끓이는 방법을 소개한다.
조금만 더 익혀야지..
팥을 푹 익게 하려고 조금만 더 더 하다가 자칫 태울 뻔 했다.
팥은 물과 힘께 믹서기에 넣어 곱게 간다,
쌀가루는 뜨거운 물로 익반죽 해서
동글동글 새알심을 만든다.
새알은 자기 나이 수만큼 먹어야 하는 건가?
긴가민가 ..알쏭달쏭 하다.
올해도 허여멀건 팥죽이 되었다.
아마도 팥에 비해 찹쌀 양이 많아서 그런 듯 하다.
팥죽은 찹쌀로 끓이는지,.맴쌀로 끓이는지..
그것도 헷갈린다.
난 매해 찹쌀로 죽을 쑤고 맵쌀가루로 새알심을 만들었는데..
주변 언니들에게 물어봐도,, 인터넷 검색해 봐도..
맵쌀로 죽을 쑤고 찹쌀로 새알심을 만든다고 한다.
뭐?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어쨌거나 팥죽을 쑤었으면 되었지.
늘 그렇듯이 우나도 쏭이도 팥죽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아무리 맛만 보라고 꼬드겨도 입에 대지도 않는다.
나도 원래 팥죽이나 호박죽 같은 죽 종류는 싫어 해서..
맛만 보고는 땡인데..
올해는 연 이틀 동안 팥죽을 몇 그릇이나 먹어댄다.
나이 들면 입맛도 변한다더니..
- 벗 님 -
★ 애동지
24절기의 하나인 동지는 양력 12월 22일경, 음력 11월이며,
1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동지가 음력 11월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하순에 들면 노동지라고 한다.
동짓날에는 팥죽을 쑤어 이웃과 나누어 먹는 풍습이 있는데
중동지와 노동지에는 팥죽을 쑤지만, 애동지에는 팥죽을 쑤지 않고 팥떡을 먹는다.
그 이유는 애동지에 팥죽을 먹으면
아이들이 병에 잘 걸리고 나쁜 일이 생긴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
애동지는 지역에 따라 애기동지, 소동지, 아그동지로도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