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우분투에 앉았는데
마두역 카페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우나로부터
톡이 온다.
헤드셋 충전기를 안가져왔다고
음악이 없으면 불안해서 공부가 안된다고..
지금 당장 필요한 건 아닌데 불안하다고..
알았다고 엄마가 나중에 가져다 주겠다고..
한참 후에 다시 톡이 온다.
아무래도 안되겠다고 근처에서 하나 새로 살거란다.
딸아이는 몇 만원 하는 충전기를 단지 불안하다는 이유로 하나 더 사려 한다.
" 쫌만 기다려..엄마가 금방 갖고 갈테니까.."
주섬주섬 우분투를 정리하고 집에 들러 충전기 챙겨서
마두역으로 간다.걸어서..
♥
▷ 클릭 해서 음악 들어요.
♬~내가 저지른 사랑/임창정
사실 엊그제부터 몸이 으슬으슬 하니 몸살기운이 있었다.
코가 쌔 하니..독감증상이다.
몸은 무척 괴로웠지만 집에 누워 끙끙 앓는 것 보단
그냥 이렇게 나와있는 게 덜 괴롭다.
카페 마감시간 까지 공부할거라는 딸아이를 바라보며
카페 창가에 앉아서 시간을 보낸다.
사실 몸이 마니 힘들고 괴로웠다.
창밖으로 마두역 풍경을 바라본다.
명멸하는 밤 네온싸인의 불빛들이 불안하게 흔들린다.
잔뜩 움츠리고 횡단보도에 서서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
다들 사노라 힘에 겨울테지..
나만 그런 건 아닐테지..
여러모로 나보다 우월한 유전자를 가진 나의 딸..
잘 살아낼테지..
이 엄마보단 백 배 천 배..잘 살아가겠지.
이 날로부터 한 열흘 감기몸살로 고생했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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