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거의 막히지 않았다.
저녁 10시 넘어 시골에 도착했나 보다.
다음날..
이른 새벽 어머님의 달그락거리는 소리에 곤한 잠 깨우고
시골에 오면 으례 그러하듯..아침산책을 나선다.
"어머니, 저 동네 한 바퀴 돌고 올게요."
이 새벽..
벌써 밭에 나갔다 오신다는 동네아주머님..
♥
사람이 사는 마을엔 온기가 있어야 하거늘..
새벽에 나선 시골마을은 스산하고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세월의 무게에 눌려 자꾸만 스러져가는 담장들..
한 분 두 분..해가 갈수록 명을 달리 하시는 마을 어르신들..
자물쇠 채워진 빈집은 늘어만 가고..
그래도 주인 없는 빈 집의 대추나무에는
대추가 허드러지도록 참 실하게도 열렸다.
훨, 훨, 훨 글, 곡, 노래-zzirr http://blog.daum.net/zziirr/8070074
♬~~
떠나간다 너의 눈 너의 의미 너의 전부
바람이라(제길) 이 내 몸 자꾸 쑤석이네
야위는 꽃잎(젠장) 이 내 맘 자꾸 흔드네
떠나만 간다 훨, 훨, 훨
무참한 사랑 텅 빈 하늘
이내 눈빛 서러워
떨어진다 멀어진다 자꾸 흐려진다 내게서 떠나간다
사랑했다 눈부신 날들 이제 심연으로 보낸다
잊어라 다 잊어라 한바닥 꿈이었다
꽃잎이 되어 훨, 훨, 훨
그대가 간다 떠나 간다
이 내 낯빛 어둠 물들어
찌르님 노래..
들을수록 자꾸 가슴이 아려와요..
마을 입구에 커다란 호도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마을입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허드러지게 반겨주던 호도나무..
어느 해던가..
그 호두나무 아래 마을 사람들이 모여 왁자지껄 호두를 털고 있었다.
그 풍경이 참 정겹고 따스했다는 기억이 있다.
그 호두나무가 쓸쓸한 시골마을 풍경을 다소 풍성하게 해 주었는데..
어느날..싹뚝 베어버렸다.
마치 마을을 지켜주던 당산나무를 베어버린 듯..
참 허전하고 허탈했다.
점점 쇠락의 길로 가고있는 시골마을..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