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 나훈아
길을 가다 보면
저렇게 풋감이 지천으로 떨어져 있지만..
누구 하나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어린 시절엔 그렇게나 귀하고 귀했던 감..
떨궈진 홍시에다 왕국을 건설한 개미떼들..
어쩌나..??
하필 길 한가운데 보드블록 위에..
잠시 후면 미화원 아저씨나 관리 아저씨가 싸악 쓸어버릴텐데..
저 풍경을 보니 유년의 재미난 놀이 중에 또 하나가 기억난다.
뒷산 소나무 아래에 가면 왕개미들이 바글거렸다.
열 살쯤의 우리들은 모래나 흙으로 개미왕국을 지었다.
흙으로 울타리를 지어 개미들이 탈출하지 못하도록 하고
나뭇가지나 돌..풀잎을 줏어와
그 안에다 개미들의 놀이터를 만들어 주었다.
개미를 잡아와 우리가 만든 개미왕국에다 가둬놓고..
개미들이 나무를 타거나 풀잎 속을 헤매거나 돌멩이 주변을 맴도는 것을
지켜보며 까르륵~거렸다.
그게 무슨 놀이라고..
어린 우리들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집집마다 저녁밥 짓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엄마가..
"숙아. 밥 묵어라~~" 하고 부르실 때까지..
그렇게 놀았다.
그런 시절이 있었구나..
그 시절로부터 40년이 흘렀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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