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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

나팔꽃에 대한 추억

by 벗 님 2014. 9. 24.

 

 

 

 

 

 

 

 

 

이른 새벽 나서길 잘 했죠..

새벽 4시경부터 꽃잎을 열기 시작한다는 나팔꽃..

환하게 피어난  생기로운 모습을 이렇덧 만날 수 있었거든요.

 

여느 해와는 다르게 올해 시골의 강둑길엔 나팔꽃이 지천이더군요.

어릴 적 내가 사는 동리엔 먹거리도 귀했지만

나팔꽃도 참 귀했었는데..

시절이 하 좋다 보니 꽃도 이리 호사롭게 피어나나 봅니다.

 

꽃은 이리 호사로운데..

어찌 시골마을의 지붕들엔 온기가 흐르지 않습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폐가의 이끼 낀 담장을 타고

잿빛지붕을 엮으며 나팔꽃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어쩌면..이 작은 시골마을에 폐가가 이리도 많은지요..

 

 

 

 

 

 

 

 

 

 

 

 

 

 

 

 

 

 

 

 

 

 

 

 

 

 

 

 

 

 

 

 

 

 

 

 

 

 

 

 

 

 

 

 

 

 

아침 산책길에서 만난 모닝글로리(morning glory)..

 

아침의 영광..

 

아침에 피었다 해가 지는 저녁이면 진다 하여..

 

 

꽃말은..

 

덧없는 사랑..허무한 사랑..

 

 

 

 

 

 

 

 

 

 

 

 

 

 

 

 

 

 

 

 

 

 

 

 

나팔꽃에 대한 추억

 

 

우리 집은 기와집이였고..

우리 집과 뒷집 사이에는 넓은 공터가 있어

땅주인이 텃밭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그 공터와 우리 집 바로 뒷꼍 사이엔 작은 도랑물이 흘렀고..

그 도랑가엔 이런저런 습지에서 자라는 풀이며 풀꽃이

피고지곤 했었다.

 

열 살도 채 되지 않은 어린 나였지만..

창가를 참 좋아했었다.

창을 통해 보이는 바깥세상을 참 좋아했었던 것 같다.

특히 안방 창을 열면 바로 뒤꼍의 텃밭풍경이랑 도랑가 풍경이 보여서..

나는 자주자주 창을 열고 밖을 바로보곤 했었다.

 

 

어느 날 아침..

여느때처럼 창을 열고 뒤꼍의 풍경을 바라보는데..

풀섶 사이에 여릿여릿한 나팔꽃 한 송이가 피어있는 게 보였다.

 

얼마나 신기하고 이쁘던지..

하늘하늘 연분홍 나팔꽃..

지금 생각해보니 그건 메꽃이였지만..

아침마다 나팔꽃이 한 두 송이씩 피어나는 광경을

신비롭게 경이롭게 바라보며 행복해 했었던 어린 나..

 

마치 어제인 듯 선명한 나팔꽃에 대한 기억..

아침마작은 창을 열고는 뒤꼍의 나팔꽃을 바라보던 어린 내 모습이..

마치 눈 앞의 풍경인 듯 아슴히 떠오른다.

 

 

 

 

 

 

 

 

 

- 벗 님 -

 

아 탱자 갈아서 몸에 바르는 군요
우리 어릴적에도 노란 탱자 따서 조금 입에 물고 빨아보고
시큼 으흐흐흐 아이고 시어라 서리오면 그래도 달던데요

그치요 어린시절에는 발가 벗고 고무 다라이
던저도 안깨지는 그런 다라이에 물받아서 싯곤 했지요
겨울에는 덜덜덜 정말 추웠어요

요즘은 시골에 빈집이 만아서 사고도 만고
빈집에 물건들을 훈처가는일이 만아서
빈집을 거이다 철거한다내요
깨끗하게 철거 하드라고요

나팔꽃들은 빈집에는 만이
나서 꽃들을 피우고 있어요 ㅎㅎㅎ빈집인줄 아나봐요
아하 덧없는 사랑 허무한 사랑이군요 ㅎㅎㅎ
해맑은 가을하늘에
뭉개구름이 두둥실
하늘이랑 친구 하고픈 계절
누군가 만나 조잘조잘 떠들고
사색을 즐기고픈 계절 이 눈앞에
와있내요 가을아~~~가을아~~~
날 와 락 안아주려무나 ㅎㅎㅎㅎ
상큼한 기온이 창가를 두드리고
커피한잔 마시며 두드리는 창가에 서서
사색을 즐겨본다

태풍의 영향으로 비소식이 있네요
태풍은 저멀리로 소멸 되고 남아있는
것들이 요란 떤다더니 아침에 비가 길가만
살짝 적시고 나무밑둥은 언제 비가 왔어요
한다 아~~하 하늘은
아직도 흐려있으니 또오겠지요

조석으로 일교차가 심합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오래 간다내요
오늘도 기쁨 넘치고 행복한 수요일 되시어요^*^

탱자열매..생각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여오지요..

그랬지요..

한 겨울엔..방 한구석 다라이에 뜨건 물 받아서..

엄마는..우리들 목욕을 시키시곤 하셧어요.

마을에 빈집이 군데군데 있으니..을씨년스럽긴 했어요.

그렇군요..

철거를 하는군요..


우뢰님도..건강 유의하셔요.

감사합니다.^^*
감성이 묻어나는 작품속에
잠시 멈춥니다.
여린 시선 굿~~입니다.

늘.. 칭찬을 해주시네요..^^*

벗님도..사진 배워보고 싶단 생각이 ..불쑥 듭니다.ㅎ~


세상 풍경 속에는..참 이쁜 풍경이 많은 거 같아요.

그것을 프레임 안에다 나름의 감성으로 담으시는..

사진가님들의 열정이..참 아름답다..느껴집니다.^^*



어릴적 추억을 더듬을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인듯합니다...

그땐 넓었던 개울도 지금 보면 도랑같고...
하늘에 닿을듯 키가 컸던 느티나무도 지금 보면 작아보이고....
단숨에 달리기 어려웠던 학교운동장...
길을 막고 서 있던 옆집 멍멍이도 그때는 왜 공룡처럼 보였었는지....ㅎㅎ

근데...
빈 집이 생기는 것은 또한 가슴아픈 추억일듯도 합니다.
어린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사라진 동네에
이젠 나팔꽃만 옛추억속 모습처럼 해맑게 웃네요...^^*

여섯살 때..떠났던 고향마을..

어려서부터..늘 고향마을..을 그리워했어요.

스무살이 넘어..호적초본 떼러 십수년만에 고향마을에 갔는데..

얼마나 놀랐던지요..

고향마을이 내가 상상하던 마을의 10분의 1로 축소해놓은 듯 했거든요.

어릴적 그렇게 넓고 커보였던 연못이라 생각했던 곳이..

자그마한 웅덩이에 불과하고..ㅎㅎ~~


여긴..시댁마을..

어르신들 한 분 두 분 떠나시고..

한 해가 다르게..빈집이 늘어가고 있어..안타까웠어요.

정말..나팔꽃만 무성하고..

벗님님의 유년의 추억과 제가 갖고 있는 유년의 추억이 너무 흡사해 아련한 유년을 돌아봅니다....ㅎ

폐가가 늘어나 적막이 쌓인 마을에 뛰 놀던 아이들 대신 나팔소리 요란하게 나팔꽃만 피었네요
아마 지금 눈에 익은 농촌 풍경이 아니런지요

노랗게 잘 익은 탱자를 따다가 구슬치기도 하고 더러는 입으로 확 깨물면 시큼떱떱하던 그 맛.... 눈을 찡그려 가며 속을 파 먹곤 했는데,
지금은 내고향 시골은 탱자가 귀한 것이 되어 고급 차로 쓰이고 있답니다.
토현님..저랑 갑장이라 하셨지요?

아무래도..연배가 비슷하니..

공유하는 추억도 비슷한가 봅니다.


그러셨어요?

탱자로 구슬치기를요?ㅎ~

저희 마을엔 탱자나무열매가 그리 흔하진 않았던 거 같아요.

어쩌다가..가끔..눈에 뜨이던 탱자나무 열매..


그렇군요..

탱자열매가 차로도 쓰이는군요.

그런 줄 알았으면.. 쫌 따올껄..ㅎㅎ~


잘 지내시지요?

삼남매..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겠지요?

오랜만의 안부..반가웠습니다.^^*

참 아름답네요.
나팔꽃 어릴때 참 좋아 했더랬죠.

이런 풍경 ..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어린 시절..

울 동네엔 ..나팔꽃이 참 귀해서..

어쩌다..나팔꽃이 피면..참 신기하고 반가웠어요.


마음 편하시다니..

제가 포스팅한 보람을 느낍니다.^^*
덧없는사랑~허무한사랑이 나팔꽃 말이였군요!!
같은 시대를 같이한 벗님이기에 공감합니다.
지남 추억 생각나게 해주시어 감쏴 해용^^
벗님 아세요? 벗님 참 이뿌세여^^ㅎ

아침에 피었다가..

금방 져버리니..그래서 꽃말이 ..

허무한 사랑..덧없는 사랑에 비유되나 봅니다.


파랑새님도..저랑 비슷한 연배이신가 봅니다.


후훗~~

지가 쫌 ..이뿌긴..하죵..(지송요~~ㅎ~)
맑고 파란 가을 하늘, 우선 살만해서 좋습니다.
참 좋은 계절이구요...ㅎ
태풍 '풍웡'이 힘이딸려서 오다가 빠저 나가버렸 다는데
남은 찌꺽이가 만이 온다고했는 아마도 여기까지는
오기실은지 조금 아주 조금 세방울 조금넘게 왔내요
피해랄것도 피해줄것도 없었내요

우리들의 이야기~~
우리의 일상 삶에 웃을 일 별로없고 폭소 터뜨릴 일 전혀
없더라도 웃으면 어떨까요? 잘모르시겠지요?
지금 당장 웃어보면 기분이 한순간에 전환되며,
우리는 많이 웃으며 살아야 한다는군요^^
왜~~건강에 좋은 엔돌핀이 팍팍 생기고
웃으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으니까
웃음꽃 만발하는 행복한 목요일 되세요~~~
벗님~~~ 반가워요
이젠 깊은 가을로 빠져드는것 같아요
아침엔 여전히 기온이 내려가 있고~
그간 편안하셨지요?
오늘도 활기차고 행복한 하루 되셨으면 좋겠네요.
힘내시구요^^

아침 저녁으론 제법 서늘한 느낌까지 듭니다.

그렇게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양지꽃이사님..^^*
가을비 다녀가더니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많이 서늘해졌어요.
옷 따뜻하게 입으시고 건강조심하시어요.()..

가을이 왓다고 모든이 들이 말하고 있읍니다.
밤낮으로 기온의 차이가 있는것을 보니
가을이 오기는 왔는가 봅니다.

올해는 단풍이 조금 늣는 다내요
하루에도 두번에 계절이 동침하니까
더 그런것 같아요 아침 저녁에는 가을이 오고
한낮에는 여름이 오고 그러니 가을도 길어지겠지요

나무잎새는 붉게 물들어 온산이 불바다가 되고
단풍이사람들 마음 흔들어 노으니 너도 나도
단풍놀이 간다고 야단법석 이겠죠!

나도야 간다 어디갈까 계획만 잡자 ㅎㅎㅎ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고 늘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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