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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다이어리/♥나의 하루1

쌍무지개 뜬 날

by 벗 님 2014. 8. 11.

 

 

 

 

 

 

 

 

 

창밖엔 빗소리 바람소리 요란한 휴일의 저녁..

간만에 우리 네 식구 다 함께 거실에 모여 <진짜사나이>를 시청한다.

정말 간만에..

 

달랑 네 식구..

이렇게 거실에 함께 모여 도란도란하기도 힘이 든 작금의 현실..

순수청년 헨리의 엉뚱함에 배꼽을 잡고 꺄르르~넘어가는 중,,

 

갑자기 베란다창을 통해 연한 오렌지빛이 거실로 환하게 들어온다.

하늘이 온통 아주 연한 오렌지빛깔로 물들어 있다.

 

후다닥..베란다로 뛰쳐나가 하늘을 쳐다본다.

 

와아~ 무지개다~ 무지개~~

 

내가 호들갑을 떤다.


 

 

 

 

 

 

 

 

 

 

 

 

 

 

 

 

 

 

 

 

 

우리 집 베란다에서 바라본 무지개..

 

"어머? 쌍무지개야..쌍무지개.."

 

"어디? 어디?"

 

"정말..쌍무지개네.."

 

 

나의 호들갑에 내남자도 딸들도 베란다로 뛰쳐나와..

 

하늘의 무지개를 담느라 정신이 없다.

 

 

 

 

 

 

 

 

 

 

 

 

 

 

 

 

 

 

 

 

 

 

 

나는 얼른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뛰쳐나왔다.

 

좀 더 온전한 무지개를 보고 싶어 허둥지둥 뛰쳐나왔다.

 

밖은 여전히 비 쏟아붓듯 내리고 바람 세차게 불고 있는데..

 

하늘엔 무지개가 찬란하다.

 

저토록 크고 둥글고 찬란한 무지개를 일찍이 본 적이 있었던가?

 

한 손엔 우산을 받쳐들고 한 손으로 무지개를 마구마구 찍는다.

 

 

 

 

 

 

 

 

 

 

정신없이 무지개를 담으며 뒷걸음 치다 꽈당~~

 

엉덩방아를 찧고 그 풀에 내 빨간 우산은

 

바람에 휘익 날아가 도로 위를 나뒹군다.

 

지금 우산 따위가 중요한 게 아니다.

 

지금 폰이 비에 젖는 게 문제가 아니다.

 

나는 하늘을 쳐다보며 뒷걸음질 치며..

 

무지개를 조금이라도 더 담는 데에만 온정신이 팔려있다.

 

 

 

 

 

 

 

 

 

 

 

 

 

 

 

 

 

 

 

 

 

 

 

 

 

 

 

 

  무지개-

워즈워드

 

 

  



하늘의 무지개를 바라보면

내 가슴은 뛰누나


나 어렸을 때도 그랬고


어른이 된 지금에도 그렇고


늙어서도 그러기를 바라노니


그렇지 않다면 죽음이나 다름없으리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바라노니, 내 생의 하루하루가


경건한 마음으로 이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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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가 꿈결처럼 사라질까..

꿈을 쫓는 아이처럼 하늘의 무지개를 쫓아..

무지개 반원이 조금이라도 더 온전히 보이는 곳을 찾아..

동네 길목을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며 정신없이 무지개를 담는다.

 

세차게 퍼붓는 비와 바람을 오롯이 맞으며..

10여분? 20여분?

아주 찰라같은 시간이 흐르고..

 

내 생애 가장 아름답고 눈부신 무지개가

점점 옅어지고 흩어지고 사라져 가는 광경을 홀린 듯 바라본다.

 

 

살아..

 

저런 황홀한 광경 또 만나질까..

 

 

 

 

 

 

- 벗 님 -

 

 

 

 

어젠 종일 어둠침침..그리고 굵은 빗방울...
거긴 쌍무지개까지 떳네요.
좁은 하늘아래
지역차별이 크군요...
조심하세요 ...꼬리뼈 다치면 마니 아픈데...




쌍무지개는..난생 처음이였어요.

그렇게 또렷하고 커다랗고 환한 무지개도 첨이였어요.

비오거나..바람불거나..말거나..

저 무지개 찍느라..정신을 못차렸어요.

금새 사라질것만 같았거든요.ㅎ~

화단에 자빠져서..

종아리 살짝 긁힌 거 말고는..괜차나요.ㅎ~


얼마만인가? 쌍무지개. 시골에서도 이제는 볼수없는데---. 벗님의 스캣취도 훌륭하구요.
감탄입니다. 어떵케 도심의 하늘에--. 雙 이라는 말은 은 언제나 경계를 의미합니다.
조화일때는 한없는 아름다움, 다툼일때는 끝없는 증오. 우리의 삶을 늘-雙 이라고 이야기
하는 이유입니다. 벗님같은 천사들의 집에도 늘 나의 탐욕에의한 망상으로 나도 모르는
방황이 생기게 마련이구요. 참으로 성스러운 징조입니다. 아마도 어머니 모시고 효도관광
하신 선물일것입니다. 늘 마음속 간수하시어 어려울때 마음 달램으로 활용하세요. 이늙은
오빠도 오랫만에 쌍무지개 감상하였읍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멋있는 우리 벗님!!

같은 일산에 살아도 저 무지개 못 본 이들도 많았어요..

정말 성스러운 징조였음 좋겠어요.

저리 찬란한 쌍무지개..전 태어나 처음 봤어요.

정말 일생에 단 몇 번을 볼 수나 있으려나요?


후훗~~

정말 선물같은 ..축복같은..쌍무지개였어요.

아직도 그 감흥이 남아있는 거 같아요.^^*


엥?? 늙은 오빠라니요??


훗~

오빠..라는 말이 정겹습니다.^^*





덕분에 아름다운 쌍무지개 잘 보았습니다.

가슴에 늘 무지개를 담고 꿈꾸듯 행복하시기를 빕니다..^^

저런 무지개를 만날 수 있어...정말 행운이였어요.

꿈꾸듯 행복하기..

그대의 벗님께서도 ..그러하시길 바랍니다.^^*

애쓴다~ㅎㅎㅎ
이런거 보면 참 순진 무구하다는~~~
열여덟 소녀감성 그대로인듯~~~

그래?

그렇게 보여??

저런 무지개 보면..다들 그러지 않어?

칭구도 아마..카메라 들고 호들갑 떨 거 같은데..??


열여덟소녀 감성..

그땐..그늘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래도 마니 밝아진 거 같아.^^*

어리쩍 무지개앞까지 달려간다고....
분명 앞산에 걸쳐있었는데!!
앞산 올라가면 저멀리 도망만가는 무지개님이 참신비로웠답니다.
옛생각 떠올려주시어 감사해요~~
벗님 오늘도 까꿍해요.ㅎㅎㅎ

후훗~~

정말 그러셨어요?

무지개쫓아 다니셨다구요??

파랑새님이야 말로..정말 순진무구하셨네요.ㅎ~

울동네는 왜 무지개가 안뜰까요~~ㅎ
시골에서 보고 이곳에선 아직 한번도 본적이 없네요~

저도 정말정말..오랜만에 무지개를 보았어요.

몇 년 전..아이들이랑 여행중에..시골길 달리다가 만나곤..

정말 오랜만..


태어나 무지개를 본 기억이..다섯 번도 안 되는 거 같아요.

저날은 정말 내 일생..최고의 무지개였어요.

길조였음..좋겠어요.^^*

오랜만에 무지개를 본듯해요

내 어릴적엔 척~~하니 자주 무지개가 걸려있곤하더니..

그때보곤 벗님방에서 첨음으로 보는듯해요...

생각해보니..참..무지개를 보는것도 이리 오랜만이니...ㅎㅎㅎ

무지개도 공기가 맑은 곳에서나 뜨는 걸까요?

살며 무지개를 만난 적은 그리 많은 거 같진 않아요.

정말 행운이였어요.

저런 무지개를..그것도 쌍무지개를 만났으니요.ㅎ~

정말 행운이였어요.

평생 잊지 못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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