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골목길을 지나노라면..
가장 내 시선을 먼저 끄는 것은 사람들 풍경이다.
그 중에서도 허리 굽은 노인분들..
그 다음으론 천진한 아이들..
그러나 사람을 폰카에 담기란 눈치 보이고 어려운 일이라..
늘상 담고 싶은 표정을 놓치기 일쑤이다.
그 다음으론 계절마다 피고지는 길가의 풀꽃이나 화단의 꽃들..
계절꽃 울타리로 피고지는 동네 담장풍경..
이거야 담고시픈대로 맘껏 담을 수 있으니..
그 다음으론..
가끔 만나는 동네 길냥이나 담장 안의 강아지들에게 시선이 가곤 한다.
생명 있는 것은 다 아름답고 동시에 측은하다.
♥
바깥세상이 궁금하였을까?
종일 저리 묶여 한정된 공간에만 있다보면 얼마나 답답할까?
제 집 지붕 위에 풀쩍 올라가 세상구경을 하는 녀석..
저 녀석에게 보이는 세상이래야..
바로 앞의 초등학교 담장..골목길..그 길을 오가는 사람들..
그래도 이 녀석은 조금 숨통이 트여보여 낫다.
원래..세 마리가 함께 있는데 어찌나 사납게 짖어대는지..
깜짝 놀라 저 자리를 얼른 떴다.
이 골목을 지날 때면 가끔 마주치는 녀석들인데..
토실토실 살이 쪄서 땅강아지 같다.
주인장이 오냐오냐 버릇없이 키운 거 같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오만불손하기 짝이 없는 녀석들이다.
평소 잘 안 다니는 골목길로 접어들었는데..
어느 집 현관 앞에 저 녀석이 축 늘어진 모양으로 앉아있었다.
나를 보더니 일어서서 힘없는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와..
나를 가만히 응시한다.
보니..털빛에 윤기가 없고 거칠고 깡마른 것이..
나이가 아주 많거나 주인의 사랑이나 관심을 받지 못한 녀석이 것 같다.
내가 가려고 하니 갑자기 컹~하고 큰 소리로 짖어..
간 떨어지는 줄 알았다.
저랑 더 놀아달라는 의미였을까?
어라~~ 욘석 이발을 말끔하게 했네..
쏭이네 학교 후문쪽 골목길에 있는 족발집에서 키우는 개다.
항상 털이 지저분한 채로 족발집 주방을 드나들던 녀석..
쏭이가 ..
"엄마, 나 족발이나 보쌈 시켜먹는 거 찜찜해."
"저렇게 개가 주방에 수시로 드나드는데..개털이 안 날리겠어?"
쏭이로 하여금 다른 족발집도 저와 다를바 없이 지저분할거라는
선입견을 갖게 한 저 집..그리고 저 녀석..
누가 한 소리 했나?
웬일로 저리 말끔히 이발을 시켰을까?
늘 이 골목길을 지나는데 저리 말끔한 모습은 처음 본다.
♬~ Gary Schnitzer / Can't Help Falling In Love With You
- 벗 님 -
개로 태어난 것이 안타까울 뿐이에요.
늘~~~측은해요.
울 아이들두 하루종일 집안에서 을마나 답답할 까 싶어
왠만함 하루 한번 산책을 목표로 하지만
요즈음은 날씨도 덥구 비가 오락가락 하는지라 ......
왠종일 잠만 자는 아이들을 보믄 불쌍한 생각이 많이 들어요,
가장 행복한 개는
식구 많은 집에서 여러 사람들에게 맘껏 사랑받는 아이들인 거 같아요.
허기사 그것도 다~~지 복이죠 뭐......ㅎㅎ
그래두 이쁜 마음과 따뜻한 마음으로 봐 주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는 것 같아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아요.
오늘부터 중부권도 장마에 들어 간다는 소식이네요 .. 부슬 부슬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이번주면 여름방학을 한다고 하고 . 진짜 여름의 시작이네요 .
건강한 여름 준비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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