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분투 가는 길입니다.
일주일에 두 세번..이 곳엘 가나 봅니다.
맛난 카페라떼 한 잔이 생각 날 때..
아무 생각 없이 블로그 글 쓰고 싶을 때..
혹은 멍하니 창 밖을 응시하고 싶을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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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분투 입구에도 가을이 깊어가고 있었습니다.
플라타너스 퇴색한 이파리가 수북수북 쌓여있습니다.
플라타너스 이파리만 보면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나왔던..
안톤슈낙의 우리를 슬프하는 것들..이란 수필이 생각납니다.
중 2 소녀의 감성을 일깨워준 책이기도 하지요.
지난 밤 꽤 추웠을텐데
사피니아꽃(패튜니아)은 아직 생기발랄합니다.
난 항상 꼬소하고 부드럽고 깊은 맛이 나는 라떼를 마십니다.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 따뜻한 라떼 머그잔으로 주세요.."
이렇게 주문을 합니다.
노트북을 연결하고 향 짙은 라떼를 한 모금 마시며
창밖을 응시합니다.
폐지 줍는 할아버지께서 등을 구부리고 일하시는 모습이 보입니다.
잠시 후엔 수북하게 쌓인 플라타너스 낙엽더미를 치우시는
환경미화원 아주머님도 보입니다.
여자분인데 내 또래 쯤으로 보입니다.
주어진 여건 속에서 열심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그냥 숙연해집니다.
플라타너스 이파리 우수수 떨어지고
가을이 자꾸만 깊어가니..
꼭 이별을 앞둔 연인같은 서글픈 마음이 됩니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