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처 사람들이 울릉도에서 작업 중이란다.
해서 겸사겸사 울릉도로 전라도 어디에 있다는 지인과
3박 4일? 일정으로 울릉도에 가기로 했다는 내남자..
캠핑을 할 거라며 바리바리 짐을 싸는데만 일주일은 걸렸을 것이다.
마트 가서 장도 보고 나더러 양념같은 것들도 준비해달라며
처음 캠핑 가는 소년처럼 들떠서 떠났는데..
그도 그럴 것이 울릉도는 난생 처음 가는 거니..
♥
톡으로 저 사진들을 전송해온 내남자..
울릉도 가다가 파도가 너무 쎄어서 중간쯤에서 돌아왔단다.
난 처음엔 농담하는 줄 알았는데..진짜란다.
"아휴~어떡해? 거기까지 갔는데.."
일주일동안 들떠서 바리바리 짐을 싸던 내남자가 문득 안쓰러우면서도..
그 상황이 황당해 괜히 웃음이 났다.
톡으로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딸들도 킥킥 거린다.
쏭이는 차라리 잘 되었단다.
아빠가 울릉도 간다 하니..왠지 걱정이 되었더란다.
사실 나도 쏭이랑 같은 마음이였더랬다.
커다란 배낭 2개를 이고지고 저녁 늦게 귀가한 내남자..
내가 약 올리듯..
" 아빠. 그 짐 다 풀려면 또 일주일은 걸리겠네.."
허허..웃는 내남자..
- 벗 님 -
♬~ 천년을 빌려준다면/박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