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부터는 차도 다닐만큼 잘 닦여진 길이 나온다.
구불구불 산길이 좋은 엄마와 난..
편하고 너른 길을 놔두고 조금 힘들더라도
일부러 오솔길 같은 산길로 접어든다.
♥
분명 화창한 날이였는데..
산정에서 보이는 시야는 뿌옇다.
그것이 마니 아쉬웠다.
산정에서 바라보는 산아래 풍경..
저 아래 세상은 온통 자욱하다.
상운산 (1114m)
기바위?
"숙아, 위험하다 거긴 가지 마라."
"엄마, 괜찮아. 일루 와 봐."
엄마는 언젠가 계모임에서 부부동반으로
가지산엘 올랐던 이야기를 해주신다.
이 기바위에서 아빠가 위험하고 아찔한 바위에
무모하게 오르셨다고 한다.
엄마는 그 날..정신이 하나도 없으셨단다.
그날의 아찔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신가 보다.
아침에 간단하게 싸간 도시락으로
그늘 드리워진 소나무 아래에서 산정만찬을 먹는다.
조금 늦은 점심..
엄마는시장하셨던지 참 맛나게도 드신다.
포만해진 엄마랑 난..지금 힐링 중..
산에만 가면 젤로 행복하시다는 울엄마..
이제는 연세가 있으셔서 홀로는 큰산엘 못다니신단다.
가까이 산다면..
이렇게 매주라도 엄마랑 산엘 다닐텐데..
세상에서 나를 젤로 사랑해주시는 한 사람..울엄마..
나에게 울엄마만큼 좋은 산벗이 또 있을까..
- 벗 님 -
'♥삶 > 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빛 고운 천마산1 (0) | 2014.11.07 |
---|---|
석남사로 하산하는 길 (0) | 2014.06.14 |
엄마와의 산행1/영남알프스 가지산 (0) | 2014.06.13 |
엄마랑 함께 천황산3/엄마하고 내남자하고 (0) | 2014.05.16 |
엄마랑 함께 한 천황산2/영남알프스 산자락 (0) | 2014.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