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빛이 연두빛으로 참 고왔다.
산 아래쪽에는 이미 져버린 연달래가
산 중턱엔 아직 연분홍으로 곱게 피어 있었다.
♥
"엄마, 거기 함 서 봐.." "아빠도 거기 서 봐.."
(아빠=내남자=애들아빠)
오래 된 소나무 그늘 아래에서 잠시 쉬어 가기로 한다.
엄마는 올라올 때 봐 두었던 둥글레를 캐어올테니..
우리더러 예서 쉬고 있어라..하신다.
내남잔 자리를 펴고 옷섶도 풀어헤치고 양말도 벗고 누워..
힐링을 하신다.
한참만에 한 움큼의 둥글레를 캐어오신 엄마는..
앉은 자리에서 뚝딱 둥글레를 다듬으신다.
예서부터는 가파른 오르막이 끝나고 구불구불 능선길이다.
산을 오르고 처음 만난 사람들..반갑게 인사하고 잠시 얘기 나누고..
다시 서로의 길을 간다. 이 아저씨들과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그렇게 천황산 근처까지 함께 했다.
전망이 탁 트인 곳에 오니..감탄이 나온다.
밀양 얼음골 아랫자락 아름다운 마을..
저 아래로 울엄마의 텃밭과 주야네 갈색지붕집도 보인다.
♬~~
반도의 별- 박양희 박문옥
울 엄니 별밭에는요.
글씨 지는 꽃만 피었당게요.
밤낮으로 가르쳐농게요
지 맘대로 져부른 꽃들
가지산(해발 1,240m), 운문산(1,188m), 재약산(1,189m),
신불산(1,208m),영축산(1,081m),고헌산(1,032m),간월산(1,083m)
이렇게 해발 1000m가 넘는 유럽의 알프스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영남알프스의 산자락들..
늘 입버릇처럼 내남자는 장모님 모시고 영남알프스 종주하자고 그런다.
올 가을엔 엄마 모시고 영남알프스 꼭 종주해야지!!!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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