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토요일..내남자랑..
남양주에 위치한 천마산(해발 812m)엘 올랐다.
얼마만일까..
참 오랜만에 산엘 올랐다.
가을이 깊어가는 11월의 첫날에..
내남자와 나는 가을을 만나고 왔다.
♥
산 입구의 노오란 은행나무숲이 아름다웠다.
노오란 햇살에 반사하는 노오란 은행잎들의 반짝임..
메타쉐콰이아처럼 위로만 곧게 쭉쭉 뻗은 은행나무군락지..
이채로웠고 이국적인 느낌마저 들었다.
올라가는 내내 시멘트바닥길이라며 내남잔 툴툴거렸지만..
폭신한 흙길이였다면 더 좋았겠지만..난 그로써 괜찮았다.
가을이 깊을대로 깊어 이울어가고 있는 산길엔..
갈빛 낙엽이 수북하였고..
물든 채 수분을 잃어가는 잎새도 그 나름으로 예뻤다.
산길 중턱에 작은 약수터가 있었고..
나란히 앉아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고 있는 아주머니들..
보니 산행을 하러 오신 것 같진 않고..
산책처럼 다녀가시곤 하는 마을아주머님들 같아 보였다.
유난히 붉고 유난히 고븐 가을빛..
처 용 -김흥수-
인간들 속에서
인간들에 밟히며
잠을 깬다.
숲속에서 바다가 잠을 깨듯이
젊고 튼튼한 상수리나무가
서있는 것을 본다.
남의 속도 모르는 새들이
금빛 깃을 치고있다.
전망대에 자리한 예쁜 나무벤치..
마침 거기 앉았던 남녀가 자리를 비켜주어..
저 예쁜 벤치에 앉아 ..
탁 트인 가을산빛을 만끽할 수 있었다.
내남자와 난 오래 이 벤치에 앉아 쉬어간다.
깊어가는 가을산을 바라본다.
산정의 바위틈새..
오목하게 들어간 곳에 새가 둥지를 틀 듯...
우리 둘이 잠시 쉬어갈 자리를 마련한다.
조금 비좁은 듯 했지만 아늑하고 탁트인 전망도 끝내줬다.
간단히 준비해간 도시락으로 허기를 채운다.
준비해둔 상추쌈이랑 풋고추를 아차하고 안챙겨온 게..
흠이라면 흠..
여차저차 해서.결국..
우리 둘..
이 정상에 세 번이나 올랐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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