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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

죽령생태공원의 야생화3/원추리꽃,범부채꽃 그리고 옛추억

by 벗 님 2017. 8. 8.

 


 

 

 


 

 

원추리꽃과 범부채꽃

 

주황색꽃은 다 원추리꽃인 줄로만 알았다,

 

꽃잎이 더 작은 것은 원추리꽃 중에 다른 종류이겠거니..

 

생각했는데..

 

꽃이름표에 보니 범부채꽃이라 적혀있었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꽃 생김도 확연히 달랐다.

 

 

 

 

 


 

 

 

 

 

 

 

 

 

 

 

 

 

 

 

 

 

 

 

 

원추리꽃

 

 

꽃말:지성, 기다리는 마음

 

 

 

 

 

 

 

 

 

 

 

 

 

 

 

 

 

 

 

 


 
 

 

 

 


 

 


 

 

범부채꽃

 

정성어린 사랑

 

 


 

 

여름날이면 우린 삼삼오오 짝을 지어

 

윗마을 ..산 아래 개울가에 우루루 몰려가곤 했다.

 

세숫대야에 빨랫감이랑 빨래방망이를 챙겨 가기도 했었다.

 

개울가에서 빨래를 빠는 것은 엄마가 시키지 않아도

 

그냥 우리 여자아이들에겐 일종의 놀이같은 거였다.

 

 

 

맑은 개울물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널 적에 까만 갯고동을 줏기도 했었다.

 

 

산 아래 개울물은 맑았고  곳곳에 우리가 멱감고 놀아도 좋을만한

 

어린 우리들 허리춤까지 물이 차는 물웅덩이가 있었다.

 

문제는 개울마다 거머리가 두어 마리 꼬물꼬물 거린다는 것인데..

 

그것도 그리 큰 문제는 아니였다.

 

그냥 복불복이였던 거 같다.

 

재수 없으면 거머리한테 물리는 거고..

 

나도 몇 번 종아리에 거머리가 붙어 팔짝거리며 비명을 질러댄 적도 있었다.

 

그럴 때면 동네언니나 친구가 떼어내 주곤 했었던 거 같은데..

 

 

너무 오랜 세월이 지나서일까..

 

같이 멱감고 놀던 동네언니나 친구들 이름도 얼굴도 가물가물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그도 그럴것이 개울물이 그토록 맑았을 시절이면 내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이거나

 

아님 열 살 이전이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부터인가 개울물은 부옇게 흐려졌고 녹색의 이끼마저 생겨나기 시작했다.

 

동네아이들이 개울가에서 멱감는 풍경은 우리 도시의 공업화와 함께

 

점차 사라져버렸던 것 같다.

 

 


 

 

아?

 

내가 원추리꽃 사진을 올려두고 왜 이리 어린시절 멱감던 얘기를 하냐면...

 

어느 하루..그날은 우린 평소 멱감던 장소보다 더 깊은 개울가로 갔었고,,

 

개울가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비스듬한 바위틈에..

 

주황색꽃이 한 송이 피어있었다.

 

흔히 보던 꽃이 아니라 신비로웠고 예뻐..난 아주 오래..

 

아니 지금까지도 그 주황색꽃을 만나던 그 순간이 떠오르곤 한다.

 

나는 그때 그 깊은 산속 개울가에서 만난 꽃이 원추리꽃 혹은 산나리꽃이라고

 

그때도 지금도 확신하고 있다.

 

해서 원추리꽃만 보면..

 

동네아이들과 멱감으러 가던 그 개울가의 추억이 떠오르곤 한다.

 

 

 

 

 

 

 

 

 

 

 

 


 

 

 

 

1602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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