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마당 잔디 위에 버려진 듯 굴러다니는
밀짚 챙모자를 주워 쓴 우나..
팔불출 엄마의 눈엔 그 모습이 소녀처럼 사랑스러워..
♥
대학 보내놓고 나면 그래도 한시름 놓을 줄 알았다.
귀가시간을 11시로 정해서 매일 늦지않게 압박을 했더니..
급기야 반란을 일으킨 딸..
지 친구들 중에 통금시간 있는 애는 자기밖에 없다며..바락바락..
슬금슬금 늦어지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자정무렵에 귀가하는 일이 잦다.
그나마 성열이놈이 항상 집 앞까지 데려다 주니 다소 맘이 놓이긴 하지만..
대학 가더니 이젠 자기도 성인이라며..자기가 다 알아서 한다며..
이 엄마의 말은 간섭이나 잔소리로 치부해버리는 딸..
이렇게 내 품에서 떠나는구나 ..
점점 떠나는 연습을 하는구나..
나도 보내는 연습을 해야 하는구나..
그런 쓸쓸한 생각이 든다.
전에 우나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엄마, 내가 장녀니까 나중에 엄마 아빠는 내가 책임질게.."
"엄마, 내가 돈 마니 벌어서 엄마 호강시켜 줄게.."
사실 그럴거라는 기대도 바람도 가지지 않았지만..
어린 딸의 그 말이 참 뿌듯했더랬는데..
요즘 하는 꼬라지로 봐선..지가 한 말을 기억이나 하는지..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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