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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우나 이야기

밀짚 챙모자 쓴 우나

by 벗 님 2014. 5. 21.

 

 

 

 

 

 

 

앞마당 잔디 위에 버려진 듯 굴러다니는

 

밀짚 챙모자를 주워 쓴 우나..

 

팔불출 엄마의 눈엔 그 모습이 소녀처럼 사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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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보내놓고 나면 그래도 한시름 놓을 줄 알았다.

 

귀가시간을 11시로 정해서 매일 늦지않게 압박을 했더니..

 

급기야 반란을 일으킨 딸..

 

지 친구들 중에 통금시간 있는 애는 자기밖에 없다며..바락바락..

 

슬금슬금 늦어지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자정무렵에 귀가하는 일이 잦다.

 

그나마 성열이놈이 항상 집 앞까지 데려다 주니 다소 맘이 놓이긴 하지만..

 

대학 가더니 이젠 자기도 성인이라며..자기가 다 알아서 한다며..

 

이 엄마의 말은 간섭이나 잔소리로 치부해버리는 딸..

 

 

 

이렇게 내 품에서 떠나는구나 ..

 

점점 떠나는 연습을 하는구나..

 

나도 보내는 연습을 해야 하는구나..

 

그런 쓸쓸한 생각이 든다.

 

 

전에 우나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엄마, 내가 장녀니까 나중에 엄마 아빠는 내가 책임질게.."

 

"엄마, 내가 돈 마니 벌어서 엄마 호강시켜 줄게.."

 

사실 그럴거라는 기대도 바람도 가지지 않았지만..

 

어린 딸의 그 말이 참 뿌듯했더랬는데..

 

 

요즘 하는 꼬라지로 봐선..지가 한 말을 기억이나 하는지..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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