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랑 밤 산책을 하며 동네를 한 바퀴 돌다가 만난 능소화..
반가워 얼른 폰으로 두 세 컷 담고는..
마누라가 따라오는지 마는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뒤도 안 돌아보고 저만치 걸어가는 내 남자를 쫓아간다.
'내일 아침 일찍 와서 능소화 담아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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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뜨기 전 아침 일찍 와야지 해놓고선..
쏭이 알바 가는 거 보구..
내 남자 사무실 가는 거 마중하고..
대강의 집안일 마름 하고..
느긋한 주말의 아침 교보문고 가는 길에..
어저께 보아둔 능소화를 담으러 왔다.
이미 능소화의 계절이 이울고 있는 시절인 듯..
툭툭 땅으로 떨궈진 능소화 꽃잎들..
한 잎 두 잎..
잎으로 떨구는 꽃들보다..
통째로 툭툭 떨구는 능소화..
온몸으로 울고 있는 듯한 꽃잎이 더욱
애절하다
구중궁궐 담장 안에 갇혀
그리움에 목메어 울다..
기다림에 지쳐 꽃이 되었다는
소화의 절절한 마음인 양..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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