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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풀꽃 이야기

능소화

by 벗 님 2017. 7. 24.

 

 

 

 

 

 

 

내 남자랑 밤 산책을 하며 동네를 한 바퀴 돌다가 만난 능소화..

 

반가워 얼른 폰으로 두 세 컷 담고는..

 

마누라가 따라오는지 마는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뒤도 안 돌아보고 저만치 걸어가는 내 남자를 쫓아간다.

 

 

'내일 아침 일찍 와서 능소화 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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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뜨기 전 아침 일찍 와야지 해놓고선..

쏭이 알바 가는 거 보구..

내 남자 사무실 가는 거 마중하고..

대강의 집안일 마름 하고..

느긋한 주말의 아침 교보문고 가는 길에..

 

어저께 보아둔 능소화를 담으러 왔다.

이미 능소화의 계절이 이울고 있는 시절인 듯..

툭툭 땅으로 떨궈진 능소화 꽃잎들..

 

한 잎 두 잎..

잎으로 떨구는 꽃들보다..

통째로 툭툭 떨구는 능소화..

온몸으로 울고 있는 듯한 꽃잎이 더욱

애절하다

 

구중궁궐 담장 안에 갇혀

그리움에 목메어 울다..

기다림에 지쳐 꽃이 되었다는

소화의 절절한 마음인 양..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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