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철쭉(연달래)
엄마랑 내남자랑 함께 오른 5월의 천황산에
연달래가 곱게 피어있었다.
◆
♬~귀촉도/김두수
나 어릴 적엔 연달래라고 불렀다.
아마도 진달래색보다는 연한 연분홍이라 그리 불렀을 것이다.
해마다 봄이 되고 온산에 진달래 붉어지면
엄마는 뒷산으로 진달래꽃을 따러 가셨다.
나두 팔랑치마 꺼내 입고 쫄랑쫄랑 엄마를 따라 나섰다.
엄마는
해마다 봄이 되면 그렇게 진달래꽃잎을 따다가
내 키만한 커다란 장독에다 두견주를 담그셨다.
붉은 진달래 무리 중에 간혹 연달래가 귀하게 피어있기도 했는데..
엄마는 늘 내게 당부하셨다.
"숙아, 연달래는 독이 있으니 따먹으면 안된다."
해마다 봄이 되면 엄마랑 진달래 따러 가던 그 추억이
진달래 붉게 물들 듯 내 가슴에 다시 살아나..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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