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지 울타리 안에 하얀개망초가 피었다.
지난 6월 24일 담았다.
한 망울.. 두 망울..
마악 피어나기 시작하던 하얀 개망초..
♥
하얀개망초 시:벗님 곡, 노래-zzirr (http://blog.daum.net/zziirr/8070080)
개망초
학명은 개망초, 사전에도 그렇게 나온다.
내가 어려서는 풍년초라 불렀고 더러는 담배나물이라 불렀다.
풍년 들기를 바라는 마음들이 그런 이름을 생각해내게 했고
담배가 귀하던 시절이라 그리 불렀던가 보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똑같은 풀을 계란꽃이라 부른다.
새하얀 꽃판이 계란의 흰자같이 보이고
노오란 꽃심이 노른자로 보였던 모양이다.
이거야말로 계란이 귀하고 귀하던 우리들 어린날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던 꿈이요, 유추가 아니던가.
하나의 꽃, 꽃 이름을 두고서도 생각하는 바 꿈꾸는 바가
참으로 멀고도 가깝다.
-별처럼 꽃처럼 나태주 꽃시집 中-
♡
개망초 하얗게 피어나면
유년의 기억들이 하얗게 아롱져 온다.
우리들의 아지트였던 뒷동산 무덤가에
개망초 하얗게 너울지던 풍경이 떠오르고
함께 뛰놀던 순박하던 옛친구 생각이 난다.
아버지가 집배원이셨던 희야랑 우리집 문간방에 세들어 살던 애야..
나 보다 한 살 어리던 앞집 숙이랑
옆집에 살던 착한 금숙이언니랑 얌체같던 동생 은숙이 생각도 난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