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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

풋사과향이 나는 쥐똥나무꽃

by 벗 님 2017. 6. 7.

 

 

 

 

 

 

 

 

아파트 현관문을 나서면..

 

어디선가 상큼한 향기가 난다.

 

풋사과향 같은

 

풋풋하고 싱그러운 향기가 난다.

 

하얀 쮜똥나무꽃 향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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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숙아, 눈 감아 봐."

 

우리의 교정이 푸르러 가는 오월 어느 날였을 것이다.

 

벗님이가 나에게 눈을 감아보란다.

 

" 이게 무슨 냄새 같아?"

 

"흐음~사과냄새가 나는데?

 

" 눈 떠 봐."

 

내가 눈을 떴을 때..

 

벗님의 하얗고 갸느린 손에 나무잎사귀 하나가

 

살짝 찢겨진 채 들려있었다.

 

"향숙아, 이 이파리에서 사과향이 난다."

 

" 정말 그러네.."

 

 

 

 

 

어쩌면 그날 벗님의 손에 찢겨진 채 들려있던 잎사귀가

 

이 쥐똥나무잎사귀가 아니였는지도 모른다.

 

 

그냥 쥐똥나무꽃 하얗게 피어 그 향기 흩날리면

 

그날의 벗님이 생각이 나고..

 

어디선가 풋사과향이  나는 것만 같다.

 

 

 

그 추억 때문에 길을 가다 괜히 쥐똥나무 잎을 하나 똑 따서..

 

이파리를 찢어 코 끝에 대어 보곤 한다.

 

그러면 그날 내 코 끝에서 나던 그 향기가 난다.

 

상큼한 풋사과향이 난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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