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소식이 있었지만 운동을 마치고 나오니 봄햇살이 화창하다.
혹시나 해서..
애들 가방에도 우산을 챙겨주고 내 가방에도 접이식 우산을 챙겨왔건만
챙겨온 가방 속의 우산이 무안할만큼 햇살이 고웁다.
길가 화단에 애쑥이 제법 파릇파릇 돋아나 있었다.
드문드문 냉이꽃도 필라 하고..
이렇게 봄기운이 살랑대면 팔랑치마 꺼내입고 바구니 옆에 끼고
쑥이랑 냉이 달래 돈나물 캐러가던 유년의 봄날이 생각난다.
봄나물 뜯으러 가고 싶다.
그러나 어디로 가야할지..
간만에 도서관에 들렀다.그냥 집으로 들어가기 싫어..
집안에만 있으면 자꾸 무기력해진다.
스스로가 한심하다 느껴지고..
도서관엔 중년의 남자분이나 여자분들이 제법 눈에 뜨인다.
나도 몇 권의 책을 골라 원탁에 앉아 책을 읽는다.
타샤투더의 책이 나란히 꽂혔길래..네 권을 뽑아와 내리 읽었다.
그리고 김영랑 강은표 김용택 시인의 시집을 읽는다.
봄비도 내린다 하니 내 맘도 촉촉 적셔주고 싶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어느사이 봄햇살은 자취를 감추고..
하늘은 잔뜩 가라앉고 젖은 바람마저 스산히 분다.
그러더니 한 방울..두 방울..빗방울이 듣기 시작한다.
♬~ Spring Breeze-Kenny G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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