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2013년을 보냈다.
그리고 새해 새날을 맞이했다.
왠지 거창하고 의미로워야 할 것만 같은 일 년의 마지막날..
그리고 다시 일 년의 그 첫날..
우리식구끼리 쨍그랑 와인글라스 부딪치며 그냥 조촐히 보내었다.
난 그것이 못내 아쉽다.
내남자 무얼 잘못 먹었는지 사흘째 배앓이에 설사..
나 또한 감기몸살로 끙끙..
연말에 엄마 모시고 덕유산..가야산..가자 한 거창한 계획도 물거품이 되고..
나는 소녀적 버릇처럼 촛불 밝혀두고..이 밤을 꼬박 밝히려 한다.
새론 계획..새론 다짐을 하기에 오늘처럼 적합한 날이 또 있으랴.
밤을 새워서라도 나는 또 내 인생의 일 년을 설계해 보려 한다.
♥
2013년 12월 31..계사년 마지막 날..
쏭이네 학교 겨울 방학식이 있었고..
지난번 친구가 해준 빠마는 마음에 들지않는지..
방학식 끝나자마자 쏭이는 빠마하러 미장원으로 고고씽~~
엊저녁부터 지 아빠 졸라 빠마값 기어코 뜯어내더니..
나는 못마땅했지만 그리도 소원이면 한 번 해보아라.
그냥 묵인해 주었다.
오후에 빠마 예뿌게 나왔냐..문자를 넣으니..
저리 인증사진을 전송해 왔다.
너무 뽀글뽀글한 거 아니냐니깐..
지가 최대한 뽀글뽀글하게 해달랬단다.
쏭이는 저 뽀글파마가 무척 마음에 든단다.
동갑내기 사촌 쏭이랑 혜윤이..
오후에 엄마께 전화를 넣으니..동생네들 식구가 다 와있단다.
해마다 연말이면 늘 그러하듯 ..
대공원에 가서 제야의 종소리를 듣고 불꽃놀이를 볼 것이란다.
며칠 감기기운이 있으셔서..
엄마는 올해는 불꽃놀이 보러 못갈 것 같다 하신다.
내남자랑 우나랑 쏭이..차례로 엄마께 송년인사 드리고..
쏭이는 동갑내기 사촌 헤윤이랑 통화를 하며..
지 빠마 한걸 자랑하는데..폰 저편의 혜윤이..저도 오늘 빠마를 했단다.
그참..
열 여섯..요즘 소녀들의 마음은 이리 일맥상통하는 것일까..ㅎ~
한참을 전화로 기싸움을 하는 예비고둥학생인 동갑내기..
쏭이가 난 무슨무슨 대학을 목표로 공부 할끼다..그러니..
저편의 혜윤이..난 S대를 목표로 공부할끼다..하며 기선제압을 한다.
그때부터 전화상으로 둘의 신경전이 살벌하다.ㅎ
엊그제..우나랑 한바탕했다.
이것이 친구들이랑 2박3일 여행을 갈거라며 허락을 해달란다.
남자 셋에 여자 둘..고등학교 때부터 친한 친구들이라 하지만..
당일치기는 몰라도 잠자고 오는 건 안된다고..
나도 내남자도 강경하게 나갔더니..
지도 이젠 스무 살인데 왜 안되냐고..
아이처럼 찔찔 짜면서 바락바락 대든다.
한 이틀 애태우다가..1박으로 합의를 보았다.
뭐가 그리 좋은지..어젠 종일 어디로 갈까? ..
그거 모의한다고 헤헤~거리며 친구들 만나고 들어오더니..
양평에 어디를 예약해 놓았단다.
오늘은 ..다같이 마트에 장 보러 간다면서 쪼르르 나갔다가 그래도..
숑년의 밤이라고 다른 날보다 훨씬 일찍 귀가했다.
우나 고2 수학여행 때..
새해 첫날 친구들이랑 1박으로 여행을 떠날거라는 큰거랑..
방학식 하자마자 쪼르르 뽀글빠마 하고 온 작은거랑..
며칠 설사병으로 기운이 없어 핼쓱한 내남자랑..
감기몸살로 며칠 열도 나고 콧물 쿨쩍이는 나랑..
이렇게 우리가족은 TV앞에서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몇 년째 베란다에 방치해 두었던 와인을 뽕 따서..홀짝인다.
♡
우리 가족은 그렇게 계사년을 보내고..갑오년을 맞이했다.
올해는 내남자가 건강하구 돈도 마니마니 벌었으면 좋겠다.
글구..나랑 우나랑 쏭이랑 날씬해지고 더 예뻐졌음 좋겠다.
- 벗 님 -
♬~~
윤태규/ 마이웨이
온가족 무조건 건강하시고, 일일호시일. 갑오년 청마의 한해 또 열심히 달려
가십시요. 벗님! 멋있읍니다. &&&&&&
문득 우나 아빠의 자리가 엄청 커 보이는 것 같아요.
참 잠깐인 것 같아요 인생이......
우나,송이 시집가는 것두 금방이구여.....
결론은???
14년엔 늦둥이 아들이 생기믄 더 행복할 것 같다는 말쌈.......ㅎㅎㅎ
말일날 마감한다고 바쁘게 설치다가 대구내려가서 병문안다녀오고 아이들 데리고 밥먹고 영화보고...
지금 올라오는중...
새해 복많이 받으시게...
학교에서 허락을 하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많이 자유로워졌지요?
머리길이도 그렇고.. 예쁘네요. 파마 머리
친구들과 2박 3일
아이들은 설레이고 부모들은 걱정이고~~
겪어야 할 통과의례~~같아요.
그리 걱정 마세요~~^^
사실..요즘도 허락하지 않아요.
요것들이 방학식 하자마자..
이제 고딩 된다..이거죠.ㅎ~
전..사실 딸들에게 그런 면에선 좀 관대한 편이예요.
그래? 해보고 싶으면 함 해 봐..하는..ㅎ~
아무래도 딸래미다 보니..
어디 몇박으로 여행간다 그러면..신경이 곤두 쓰이죠.
지는 성인이라고..다 컸다고..알아서 잘 한다고는 하지만..
어찌..고3때 보다,,대학생이 되니 더 걱정이 많네요.ㅠㅠ
오래 행복하세요
바라는 소망 모두 성취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ㅎ ㅎ
아이들이 크면서 재미있어집니다.
아마 못이길껄요?
- Winter apple
- 2014.01.02 21:13 신고
- 수정/삭제 답글
올해도
무조건행복^^
쏭이가 인물이 더 좋은것 같아요...
새해에도 신랑이란 건강하게 산행 많이 하시고 들 가정에 평화가 함께 하기를 빌어요.벗님(고고씽)(~)(~)(~)(~)
하필 이럴때 전...엄청 바뻤어요...해가 바뀌는줄도 모르고..
그렇다고 큰돈 버는것도 아니였는데도요 ..
지난 봄 여름 가을..내내 넘 땡땡이를 쳤나 아마 벌받았나봐요..
이제야 좀 여유를 갖게됐네요...
감기 몸살은 아직 달고 사시나요?? 아프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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