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마트 다녀오는 길..
길가화단에 냉이꽃이 피었다.
노오란 꽃다지 사무치게 피어난 사이사이
냉이꽃이 하얗게 하얗게 피었다.
♥
안도현 [냉이꽃]
네 발자국 소리 나던 자리마다 냉이꽃이 피었다
약속도 미리 하지 않고 냉이꽃이 피었다
무엇하러 피었나 물어보기 전에 냉이꽃이 피었다
쓸데 없이 많이 냉이꽃이 피었다
내 이 아픈 게 다 낫고 나서 냉이꽃이 피었다
보일 듯 보일 듯 냉이꽃이 피었다
너하고 둘이 나란히 앉았던 자리에 냉이꽃이 피었다
너의 집이 보이는 언덕빼기에 냉이꽃이 피었다
문득문득 울고 싶어서 냉이꽃이 피었다
눈물을 참으려다가 냉이꽃이 피었다
너도 없는데 냉이꽃이 피었다
꽃말: 나의 모든 것을 바칩니다.
꽃이 피고나서야 저 곳에 냉이가 있었구나..
뒤늦게 알아채곤 한다.
하얀 냉이꽃은 유년의 추억처럼 정겨운 꽃이다.
난 냉이꽃이랑 개냉이꽃도 금새 알아차릴 수 있다.
딱 보면 그냥 안다.
아주아주 어린 유년시절부터 ..
봄이 오면 제일 먼저 장농 깊숙이 넣어둔 팔랑치마 꺼내 입고..
바구니 옆에 끼고 온 동네 들이면 밭둑이며 언덕배기로
소꿉동무들과 쑥이며 냉이를 캐러 가곤 했었지.
한 바구니 가득 캐와서 햇살 잘 드는 수돗가에 도란도란 모여 앉아
쏙이며 냉이를 다듬는 일도..
우리에겐 소꿉놀이처럼 재미났었지.
그래서인지..해마다 봄이 오면 내남자 졸라
"쑥 뜯으러 가자..냉이 캐러 가자.." 그랬었는데..
점점 추억이 되어간다.
그저 어린 날의 추억 속으로 점점 아련해져 간다.
주변에 쑥이며 냉이가 있어도 왠지 오염되었을 것 같아..
그냥 눈으로만 보고 말게 된다.
훗날에
물 맑고 공기 깨끗한 곳에 살게 되면..
맘껏 한껏..쑥도 뜯고 냉이도 캐고..
쑥개떡도 해먹고 냉이국도 끓여먹고,,
보글보글 냉이된장국도 끓여먹어야지.
내 남은 생의 유일한 소망은 그것 뿐이다.
별빛 맑은 곳에서 알콩달콩 사는 것..
제 19 대 대선..
나는 기호 1번 문재인을 지지합니다.
- 벗 님 -
♬~할미꽃 - 박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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