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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

낙화(落花)

by 벗 님 2017. 4. 28.

 

 

 

 

 

어쩌면..

 

가장 화사하게 피었다

 

가장 처절하게 지는 꽃

 

 

 

 

 

 

 

 

 

 

 

 

 

 

 

 

♬~ 4월의 눈/허각

 

내게도 봄날이 올까요


따스한 봄날이 올까요

 

 

 

 

 

 

 

 

 

 

 

 

 

 

 

 

스무 살엔..

 

이런 생각을 했었죠..

 

서른이 넘으면 무슨 낙으로 들 살까?

 

가장 푸르른 청춘을 흘려보내고 나면

 

사는 일이 왠지 시들해질 것만 같았거든요.

 

 

 

서른 살엔..

 

아무 기억이 없어요.

 

아이들 꼬물꼬물 키우느라

 

오로지 거기에만 정신팔려 살았더랬죠.

 

 

 

마흔 살엔..

 

나로선 파란만장했더랬어요.

 

접어두었던 자아가 스믈스믈 기지개를 켜고..

 

잠시 아내가 아닌 엄마가 아닌

 

나를 돌아보게 되는 여유도 조금 생겼죠.

 

그러면서 이런저런 방황과 갈등과 번민도 생겼더랬죠.

 

 

그래도 마흔살..

 

여자로서 여인으로서

 

가장 성숙하고 아름다왔던 시절이었던 거 같아요.

 

 

 

 

쉰 살..

 

피부로 느껴오는 것들이 많아요.

 

외모적인 거.. 건강에 관한 것..

 

점점 나이 들어간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신체적 변화.. 심리적인 변화가 여실히 느껴지거든요.

 

갱년기라는 고비도 넘어야 할 산이라면 산이죠.

 

나에겐 어떤 여파로 다가올지..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해요.

 

주변에서 참 동안(童顔)이라고 말들을 해주시지만

 

이젠 나도 어찌할 수 없이 나이 들어간다는 걸

 

스스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증좌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어요.

 

 

 

저 떨어지는 하얀 꽃잎을 보니..

 

내 나이가 꽃잎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언젠가 하얗게 나이 들고 시들어질 테지요.

 

 

"아, 나도 이젠 늙어가고 있구나.."

 

문득문득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는 거죠.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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