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산소를 뒤로 하고
울산 친정에 와서야 엄마께 세배를 드린다.
우리 다섯 딸들 부부도 차례로 아이들에게 세배를 받는다.
이번에 졸업하는 아이들이 쏭이까지 네 명..
그 아이들에게는 세뱃돈 말고 따로이 금일봉도 하사하고..
아빠..올 겨울 참 따스해요.
아빠가 계신 그곳도 따스하겠지요?
아직까진 아빠사진이나 영상을 볼 자신이 없어요.
그래도 너무 서운해 마셔요.
왠지 아빠가 그곳에서 참 평안히 평화로이 계실거라는
믿음이 있어요.
그래서 매일매일 슬퍼하진 않아요.
아빠무덤 바로 지척에 아빠 생전에 가장 좋아하셨던..
할머니랑 큰엄마가 계시니..
그것도 우리에겐 참 위안이 되어요.
울아빠 외롭진 않으실 것 같아서..
더 이상 아픔도 죽음도 없는 그곳에서라도..
생전 아빠가 즐기시던 담배랑 커피..맘껏 드시라고..
이렇게 아빠 뵈러 올적마다 올려요.
설날이라고 율이가 할아버지께 편지도 쓰고 용돈도 드렸네요.
기특하죠..
지금 웃고 계신 거죠..
아빠 ..우리 또 올게요.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