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개의 바람되어 - Akikawa Masafumi 하모니카 연주
♥
올해 동해안엔 눈이 많이 내렸다지요.
와도..너무 많이 내렸다지요.
폭설로 인한 가슴 아픈 소식도 들려오곤 하던 올겨울이였지요.
십 년 가야 눈이 쌓이도록 내리는 날
귀하기만 하던 울산에도..폭설이라 할만한 눈이 내렸다지요.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첫눈 내리면 만나자..하던
그리운 친구와의 약속도 있었지요.
그러나 그 언약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지요.
그만큼 내 유년의 땅.. 울산엔 눈이 귀하기만 했었지요.
이곳으로 이사 온지도 17년..
울 쏭이 나이만큼 되었나 봐요.
고운 새댁이던 내 나이도 중년을 훌쩍 넘어 지천명을 바라보고 있다네요.
아~너무나 빨라요.
세월처럼 무심한 이..또 있으려나요.
내남자와 내가 어리디 어린 두 딸과 새로이 보금자리를 튼 이 곳..
이 곳은 눈이 참 많이 내리는 땅이였어요.
어느해 겨울엔 겨우내 차도가 빙판길인 적도 있었지요.
해마다 겨울이면 폭설이라 불리울만한 눈이 몇날 며칠 내리곤 했었지요.
해마다 겨울이면 하얀 설국이 되곤 하는 지금 내가 사는 이 땅..
처음엔 이곳 겨울날씨처럼 거리도 사람도 냉랭하다고만 느껴졌었지요.
그러나..이젠 내가 사는 이곳이 참 좋아요.정도 들었고..
왠지 이기적이고 냉랭하게 느껴지던 사람과 지방색에도 익숙해졌지요.
청명한 겨울 아침공기가 나는 좋아요.
겨울은 추워야 제맛이란 허풍스런 소리도 하곤 하지요.
이마가 찡하도록 시린 겨울의 아침..
정신 확 깨어나는 그 시리고 차가운 느낌이 왠지 좋아요.
눈이 내리면 폴짝거리며 좋아하는 나에게..내남자가 ..
시집 잘 와서 이런 눈구경도 하는 거라고..실없는 농담도 했었지요.
어느 해 겨울..그해에도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지요.
하필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사를 하고 한참 짐정리를 하고 있는데..
아빠에게서 전화가 왔었지요.맏엄마의 부고소식..
난 왜 그리 철이 없었을까요?
그 나이 되도록 죽음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더랬지요.
그저 나와는 머언 ..이야기로만 생각했었지요.
맏엄마..한 번이라도 더 찾아 뵈올 걸..
암투병 중인 건 알았지만 돌아가실 거란 생각은 왜 못했던지..
나를 그렇게나 예뻐해주셨던 울맏엄마..한 번 이라도 더..찾아뵈었더라면..
몇 년이 흘러도 문득 맏엄마 생각이 나면 명치끝이 아려왔었지요.
세월이 흘러갈수록 잊혀진다는 건 거짓말이예요.
세월이 갈수록 그리움의 무게는 더욱 커져만 갔었지요.
슬픔의 무게도..자꾸만 깊어져 갔었지요.
어찌 감당해야 할지 무섭고 두려워..나는..
울아빠 생각을 하지 못하겠어요.
차마 그리워할 수도 없어요.
며칠 전 아빤 무척 화가 나신 모습으로 제 꿈으로 오셨지요.
넌 왜 나를 위해 더 이상 울지도 슬퍼하지고 그리워하지도 않느냐..
그리 나무라시는 것만 같았어요.
아빠, 아빠모습..추억..차마 떠올리지 못하는 게..
아빠를 덜 그리워해서..덜 사랑해서..그런 게 아니예요.
차마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너무 무섭고 너무 두려워서..
아빠 큰 딸..숙이가 너무 겁쟁이라서..
죄송해요..아빠..
너무 그리운 울 아빠..
- 벗 님 -
또, 아빠. 어찌 잊어버릴수야 있겟읍니까만 이제는 자꾸 지우는 연습하세요. 좋은 나라에서 편히 게시니까요.
과거의 깊은 생각은 잘못 미련이 될수있읍니다. 누구의 선물인지 눈사람 넉넉 풍성입니다. 님의 내 남자같이,
저도 눈사람 만들면 대형입니다. 눈사람 머리, 마음은 그저 흰 눈일뿐이겟지만----.늘 건강 행복하세요. 황이팅!!
과거의 깊은 생각은 잘못 미련이 될수있읍니다. 누구의 선물인지 눈사람 넉넉 풍성입니다. 님의 내 남자같이,
저도 눈사람 만들면 대형입니다. 눈사람 머리, 마음은 그저 흰 눈일뿐이겟지만----.늘 건강 행복하세요. 황이팅!!
울누부 그리고 슬퍼하고 서러이 울던데~~~
난 울지 않았다~~~
아직도 믿기지 않거든~~~
난 울지 않았다~~~
아직도 믿기지 않거든~~~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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