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생신이라 시골 가는 길..
차창을 스치는 봄 풍경..
개나리, 진달래, 벚꽃,
꽃잎 진 자리마다 연둣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그래도 간혹 간혹 서늘한 산그늘 아래
진달래꽃이 드문 피어있다.
'아 진달래가 아직 펴있네..'
진달래를 보니 반가워 나는 아이처럼 기뻐한다.
대여섯 살 내가 엄마랑 앞산 뒷산 참꽃 따러 가던 추억이
다시금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리고 하늘한 김두수 님의 귀촉도가 듣고 싶어 진다.
아직 사월인데..
햇살은 초여름인 양 뜨겁다.
내 남자가 국도를 달리며 봄 경치 구경하며
쉬엄쉬엄 가자 한다.
충청도 어디메쯤 가는 길..
마을마다 꽃분홍 복사꽃이 그나마 화사하다.
복사꽃은 내 고향마을을 떠올린다.
그리고 천사 같았던 울 맏엄마 생각이 난다.
돌아가시기 전 숙이랑 청도 복사꽃 보러 가고 싶다 하셨다던..
울 맏엄마..
결국 복사꽃은 보시지 못하고
폭설 내리던 12월 크리스마스이브에 먼길을 떠나셨다.
겨우 쉰아홉..
너무나 안타까운 나이에 먼 길 떠나신 나의 맏엄마..
귀촉도(歸蜀途) /김두수
점심을 먹기 위해 들른
나무가 그린 그림.. 묵밥 집 앞
도로가에 키 큰 진달래나무 한 그루..
아직 꽃을 피우고 있었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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