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학산엘 갔었습니다.
가을은 그 정점을 찍고 어느덧 말라가고 있었지요.
심학산의 들꽃무리들도 내 모습처럼..
생기를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가을은..
말라가는 그 모습조차 처연하도록 아름답습니다.
올핸..
코스모스 예쁜 사진을 마니마니 담고 싶었더랬는데..
울 동네엔 왠지 코스모스가 귀합니다.
코스모스를 만나려면 행장을 꾸려 나서야만 하는데..
내가 영 맘의 기력이 없어서요.
올가을은 유난히 짧다고 하지요..
어느덧 시월도 그 끄터머리에서 서성이고..
아침저녁으론 옷깃을 여미도록 서늘한 날들입니다.
가을을 지독히도 사랑하는 당신도..나도..
가을을 떠날 채비를 해야할까 봅니다.
이 가을 안에서..
이 가을 속에서..
이 가을을 껴안고..
흑흑..흐느껴 우는 것..
어쩌면 그것만이 당신과 내가
가을을 사랑할 수 있는 방식일 것입니다.
어쩌면..
그것만이 우리의 유일한 사랑방식일 것입니다.
다만..건강하셔요.
내내..건강하셔요.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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