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단톡방에 우나로부터 톡이 떴다.
" 다음주 월요일 나랑 밥 먹을 사람?"
우나가 쏘겠단다.
해서.. 우리 세 모녀..
우나네 학교 근처에 있는 애슐리에서 함께 저녁을 먹은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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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높이 날아서 별을 안고 싶어
소중한 건 모두 잊고 산 건 아니었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그대 그늘에서 지친 마음 아물게 해
소중한 건 옆에 있다고
먼길 떠나려는 사람에게 말했으면
학교가 멀어 시간표 짤 때 최대한 몰아서 수강신청을 하다 보니..
월요일 하루에 전공과목을 3과목이나 쳐야 하는 우나..
시험 끝나고 편안한 곳에서 맛난 거 먹으면서 푹 쉬고 싶다고..
지하철 타고 1시간 반 넘게 걸려 우나네 학교 앞에 도착하니..
학교 수업 끝나고 바로 출발한 쏭이가 먼저 도착하고..
하루 동안에 전공 세 과목이나 친 우나가 합류하고..
곧이어 나도 도착하고..
학교 근처라 학생들 무리들이 많았다.
평일 저녁시간이라 밥값이 꽤 나올 텐데..
요즘 학생들은 이 정도는 별거 아니란 듯이 보인다.
아쉬운 거 없이 부족한 거 모르고 자란 세대들이라 그런지..
씀씀이가 낸 눈엔 헤퍼 보인다.
물론 나의 딸들도 포함해서..
그러나 굳이 딸들의 씀씀이를 터치하진 않는다.
자기들 용돈 한도 내에서 모자라면 아르바이트해서 쓰는 거라..
그리고 딸들이 나처럼 궁상스럽게 사는 걸 바라지 않기에..
살아보니 아껴 쓴다고 꼭 잘 사는 건 아니더라..
하고픈 거.. 먹고픈 거.. 사고픈 거..
가능하다면 하고 살아라..
딸들은 그리 살길 바라기에..
나는 다시 산대도 결국 이렇게 살겠지만..
딸들은 나처럼 사는 거 바라지 않기에..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