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나네 학교 애슐리에서..
AB형인 쏭이..
B형인 우나..
외모도 성격도 취향도..
참 다른 두 딸..
며칠 전엔..
둘이 24시간 하는 버거킹 카페에서 함께 공부하다가
새벽 3시경에 다정히 귀가하더니..
엊그젠..
우나 학교에서 둘이 만나 저녁 먹고 카페에서 공부하다 올 거라더니..
울적한 쏭이의 전화..
" 엄마, 언니 삐져서 혼자 집 가버렸어. 나도 집 가는 중이야."
그로부터 한 시간 여 후... 다른 날보다 일찍 귀가한 우나..
우나한텐 쏭이 전화 왔다는 말도 않고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쏭이도 곧 오려니 했는데..
저녁 10시가 넘어도 오지 않아 톡을 넣어도 전화를 해도..
감감무소식..
올 시간이 지났는데도 오질 않으니 나는 걱정이 태산..
느지막이 귀가한 쏭이..
왜 이리 늦었냐니깐.. 암말도 않고 팩 하니 지 방으로 가버린다.
난 애가 타서 전화를 열 통 가까이했건만,.
요것이 일부러 톡도 안 하고 전화도 받지 않은 것이다.
우나한테 둘이 왜 싸웠냐니깐..
둘이 만나 저녁 먹고 우나네 학교 앞에 타로점 잘 보는 유명한 데가 있는데..
줄이 엄청 길게 늘어서 있더란다.
쏭이는 타로카드 점 보고 싶다고..
그거 보려고 일부러 언니네 학교까지 왔다고..
굳이 기다렸다가 타로점을 보겠다 그러고..
우나는 저 긴 줄 다 보려면 두 시간도 넘게 기다려야 한다고..
뭇 기다리겠다고.. 그걸로 둘이 티격태격하다가..
그럼 너 혼자 기다렸다 타로점 보고 와라.. 하고는
우나는 그 길로 뒤도 안 돌아보고 집으로 와버렸단다.
여하튼.. 내 딸들이지만 둘 다 승질머리가 보통은 넘는 터라..
누가 잘 하고 누가 못 하고를 가늠할 순 없다.
그냥 지들 성격이 다른 것 일 뿐..
그나저나 쏭이 저거..
내가 톡도 하고 전화도 몇 통이나 하고 메신저에도 몇 번이나 들락거리며..
걱정이 태산이었는데..
그걸 알고도 아무 연락도 안 한 건 괘씸하다.
귀가시간이 늦어지거나 연락이 안 되면
부모 맘이 얼마나 애타는지..
별별 오만 생각으로 안절부절 못 하는지..
딸들은 모른다.
지들이 나중에 엄마 된 후에나 알게 되겠지..
♬~윤미래/ 하루하루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