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바쁜 우나 대신 스크린골프 알바를 간 동이의 호출이다.
" 엄마, 나 운동화 좀 갖다 줘."
바쁘게 왔다갔다 해야 하는데
신고 간 구두가 하도 또각거려서 불편하단다.
휴일의 아침 널부러져 있다가..
주섬주섬 쏭이 운동화를 챙겨 송이가 알바하는 2단지 상가로 가는 길..
온 세상이 봄세상이다.
♥
♬~ 벚꽃 앤딩/ 버스커버스커
벚꽃이 지고 있다. 하늘하늘..
연한 바람에도 꽃잎이 흩날린다.
하얗게 눈부시게 피는가 싶더니
어느새 벚꽃이 지고 있다.
꽃잎 떨군 자리마다 연둣빛 잎새가 움을 틔우고
봄 세상은 바야흐로 연둣빛으로 물들어 가는 중..
갓 돋은 연둣빛은 곱기도 하여라.
갓난아기의 살결처럼 보드랍기도 하여라.
여느 봄날보다 벚꽃이 화르르 져버린 것만 같아
아쉽고 허랑하다.
호수의 벚꽃도 다 져버렸다는 전언이 바람결에 들려온다.
만개한 벚꽃이 봄바람에 분분히 낙화하는 풍경은
꽃잎이 툭툭 터지는 풍경보다 몇 배는 감탄이었는데..
호숫가에 휘휘 늘어진 수양벚나무는 또 얼마나 운치가 있는데..
이토록 눈부신 봄 세상을..
이토록 화사한 봄날을..
무정하게도 보내고 있다.
슬프고 한심하다.
요즘 내 삶이 그렇다.
올해 벚꽃은 이미 지고 있다. 사랑아..
나의 쉰한 번째 봄날은 괜히 망쳐버린 기분이다.
너라도 아름다운 이 계절을
느끼렴..
만끽하렴..
사랑하렴..
- 벗 님 -
'♡마이 포임 > ♣사랑한다는 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하셨음 좋겠어요. (0) | 2017.04.21 |
---|---|
이룰 수 없는 사랑 (0) | 2017.04.20 |
제비꽃은 (0) | 2017.04.15 |
순진무구한 사랑 (0) | 2017.04.14 |
자목련꽃 피어나다 (0) | 2017.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