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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포임/♣사랑한다는 거

올해 벚꽃은 이미 지고 있다. 사랑아

by 벗 님 2017. 4. 19.

 

 

 

 

 

주말 아침..

 

바쁜 우나 대신 스크린골프 알바를 간 동이의 호출이다.

 

" 엄마, 나 운동화 좀 갖다 줘."

 

바쁘게 왔다갔다 해야 하는데

 

신고 간 구두가 하도 또각거려서 불편하단다.

 

휴일의 아침 널부러져 있다가..

 

주섬주섬 쏭이 운동화를 챙겨 송이가 알바하는 2단지 상가로 가는 길..

 

온 세상이 봄세상이다.

 

 

 

 

 

 

 

 

♬~ 벚꽃 앤딩/ 버스커버스커

 

 

 

 

 

 

 

 

 

 

 

 

 

 

벚꽃이 지고 있다. 하늘하늘..

 

연한 바람에도 꽃잎이 흩날린다.

 

하얗게 눈부시게 피는가 싶더니

 

어느새 벚꽃이 지고 있다.

 

꽃잎 떨군 자리마다 연둣빛 잎새가 움을 틔우고

 

봄 세상은 바야흐로 연둣빛으로 물들어 가는 중..

 

갓 돋은 연둣빛은 곱기도 하여라.

 

갓난아기의 살결처럼 보드랍기도 하여라.

 

 

여느 봄날보다 벚꽃이 화르르 져버린 것만 같아

 

아쉽고 허랑하다.

 

호수의 벚꽃도 다 져버렸다는 전언이 바람결에 들려온다.

 

만개한 벚꽃이 봄바람에 분분히 낙화하는 풍경은

 

꽃잎이 툭툭 터지는 풍경보다 몇 배는 감탄이었는데..

 

호숫가에 휘휘 늘어진 수양벚나무는 또 얼마나 운치가 있는데..

 

이토록 눈부신 봄 세상을..

 

이토록 화사한 봄날을..

 

무정하게도 보내고 있다.

 

 

슬프고 한심하다.

 

요즘 내 삶이 그렇다.

 

 

올해 벚꽃은 이미 지고 있다. 사랑아..

 

나의 쉰한 번째 봄날은 괜히 망쳐버린 기분이다.

 

너라도 아름다운 이 계절을

 

느끼렴..

 

만끽하렴..

 

사랑하렴..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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