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가 세차다.
불규칙적으로 들리는 빗소리..
불현듯 비바람이 거세어졌다가 어느덧 잠잠히 잦아들고..
그러기를 반복하는 새벽..
빗소리마저 예전의 그 빗소리가 아니다.
조립식 단칸방 양철지붕을 때리던 그 빗소리..
내 귀엔 음악처럼 정겨웠었는데..
그 빗소리에 잠들고 잠 깨는 가난한 날들이..
그래도 해맑은 행복이였는데..
남부지방은 가뭄에 폭염에 열대야에 고생들이라는데..
나는 어느 해 여름보다 시원한 여름날을 보내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비가 자주 내린다.
바람도 늘 살랑 불어와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을 금새 식혀준다.
이 밤..밤바람은 서늘하게도 창을 넘나들고 있다.
아~ 빗소리~~
저 빗방울 세차게 부서지는 소리가 나는 좋다.
다만 ..
이 비에 피해 입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비가 간절한 메마른 땅에도 고루 뿌려주었으면..
요즘 불면증에 시달린다는 울아빠..
시원하게 푸욱 주무셨으면..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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