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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모놀로그/☎독백1

빗소리 요란한 아침

by 벗 님 2013.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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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망설인다.
따뜻한 걸루..
아니 얼음 동동 차가운 걸루..
김 모락모락한 따스한 커피가 땡겼지만..
더워서 냉커피를 한 잔 타 와..컴 앞에 앉는다.


후두둑~~
빗소리다.
하늘이 낮게 깔리고 아침부터 잔뜩 찌푸리더니..
드디어 빗방울을 떨어뜨리기 시작한다.


토요일 아침..
나만 덩그러니 놓여진 우리집..
내남잔 사무실로..
잠꾸러기 우나는 웬일로 제일 일찍 일어나 성열이 놈이랑 찔질방 간대나..
쏭이는 오늘 댄스공연이 있다고..

아침부터 더워죽겠다고 투덜투덜거리며 나가고..
그나저나 비가 오면 공연에 지장이 있는 건 아닌지..

 

 

 

 

 



 

 


우르르 꽈과 꽝~~~
하늘이 뽀개지는 소리가 난다.
요즘의 천둥소리는 까칠하고 요란해서 섬찟할 지경이다.
이상기후는 이상기후다.
너무나 습하고 무더운 여름..
얼마 전..내남잔 요즘 동이 나고 없다는 제습기를 사들고 왔다.
이젠 여름이면 필수품목이 될 듯한 제습기..

겪어보니..

더운나라 사람들이 게으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이해가 된다.
너무 더우니 널부러져 암것도 하기 싫고

몸도 마음도 더위란 놈에게 무력하게 항복하고 만다.


빗줄기가 가늘어졌다.
그래도 회색빛 하늘이 물기를 잔뜩 머금고 있어..

오늘 비는 지속적으로 내려줄 것도 같다.
요 며칠..찔끔 내리다 말다 정말 사람 승질 돋구게 만들더니..

이 빗줄기가 울산에도 흠뻑 아주 흠뻑 내려주었음 좋겠다.
울아빠 ..좀 시원하게 지내시게..

 

 

 

 

 

 

 

 

 

참 혹독한 올 여름..
이 더위에 열사병으로 명을 달리한 노인들 이야기가

뉴스에서 간간히 나오고..
사람의 명이란 게 질기면서도 참 어이없게 허망하다.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오만방자하게 살아가는 날들..
나의 이 무력하고 게으른 날들에게 늘 미안해하면서도..
여직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나는 오늘도 멍하니 하늘만 바라본다.

비 내리고 흐린 하루에겐..

그저 고맙단 마음으로..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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