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우나..열두 살 무렵의 사진이다.
참 예뻐서 어딜 가든 이 엄마의 어깨를 으쓱 하게 해주던 딸..
어느덧 대학생이 되고 스무 살 생일을 맞았다.
여전히 비 내리는 저녁 무렵..
학원 마친 쏭이랑 웨돔(웨스턴 돔)에 가서 우나의 생일 선물을 사기로 한다.
♥
울 쏭이 손보다도 작은..미니어쳐 구두..
신발가게에서 쎄일 한다기에
쏭이 쪼리랑 내 샌들을 구입했다.
충동구매다.
<못된 고양이?>이였던가..
여튼 아기자기한 악세사리 파는 가게에 들렀다.
쏭이는 언니에게 파우치를 선물하기로 하고 한참 고르는데..
아르바이트생인 듯한 남자직원이 우리 옆에서 참 곰살맞게 군다.
이게 젤 이쁜 것 같다..요게 젤 잘 나가는 색상이다..
억양이 경상도 사투리라 반가운 마음에 우리도 경상도라 하니..
자긴 거제도에서 올라왔단다.
우나 파우치랑..쏭이 귀걸이랑 ..쏭이랑 나랑 커플팔찌랑..
요것조것 고르고 있는데..
그 남자직원이 쏭이에게 캔음료를 슬쩍 건네준다.
그리고 계산대에서..
원래는 돈을 받는 봉투를 잔돈이 없다 하니
들키면 안된다며.,얼른 건네준다.
그 매장을 나오며..
그 친절한 남자직원의 마음이 왠지 참 따스해..
그냥 발걸음이 안 떼어진다 하니..쏭이도 그렇다고 한다.
"우리 뭐라도 사주고 갈까?"
"쏭이도 그러자 한다."
시원한 커피캔을 두 개 사서 쏭이 보고 얼른 건네주라 하고..
50% 쎄일한다는 이니스프리에 들러 파우치에 함께 넣어 줄..
헤어에센스랑 립스틱을 사기로 한다.
물론..파우치랑 화장품등..
우나에게 줄 선물은 쏭이가 지 용돈 탈탈 털어 샀다.
나는 나대로 준비한 게 있어..
금은방에 들러 목걸이 케이스만 사고..
늦은 밤..웨돔거리엔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우릴 데리러 오기로 한 내남자를 기다리며..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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