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존 6층에 위치한 바르미..
미경 엄마를 기다린다.
조금 일찍 온 탓일까..
식당 내부는 한산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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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큼서 걸어오는 미경 엄마.. 여전하다.
벌떡 일어나 미경엄마를 맞이한다.
" 언니, 언닌 어쩜 하나도 안 변했어요.?"
" 자기도 그래..자기도 고대로인 걸.."
십여 년의 세월이 무색할 만큼 어제 보고 다시 만난 듯..
남편 직업 빵빵하고..
빵빵한 시댁에서 여러모로 경제적 지원도 많이 해줘서..
부러울 것 없어보이는데..
그동안 쭈욱 직장을 다녔었단다.
해서 직업병인 성대결절이 왔다고..
"자기가 뭐 아쉬운 게 있다고..
아이들 셋이나 키우면서 직장까지 다녔어?"
"아휴~언니..애들 셋이나 키우는 게 만만치 않아요."
여튼 나처럼 안일한 사람은 아니다.
적극적이고 진취적이고 참 열심히 살아가는 여인네다.
그녀 앞에 지금의 내 모습이 조금 한심하고 부끄러웠다.
우리들의 이야기는 봇물처럼 쏟아진다.
예전에 미처 알지 못했던 가정사도 듣게 되고..
십 년 만에 만나도 지난 추억 이야기들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식당이 거의 끝나갈 때까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헤어진다.
" 건강하게 잘 살아."
등을 토닥토닥 두드리며 가벼운 포옹으로 다음 만남을 기약한다.
옛사람을 만난다는 건 괜스레 울컥하는 그리움을 동반한다.
참 정겨웠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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