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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사는 이야기

미경 엄마

by 벗 님 2017. 2. 24.

 

 

 

 

 

 

 

세이브존 6층에 위치한 바르미..

 

미경 엄마를 기다린다.

 

조금 일찍 온 탓일까..

 

식당 내부는 한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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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큼서 걸어오는 미경 엄마.. 여전하다.

 

벌떡 일어나 미경엄마를 맞이한다.

 

" 언니, 언닌 어쩜 하나도 안 변했어요.?"

 

" 자기도 그래..자기도 고대로인 걸.."

 

십여 년의 세월이 무색할 만큼 어제 보고 다시 만난 듯..

 

남편 직업 빵빵하고..

 

빵빵한 시댁에서 여러모로 경제적 지원도 많이 해줘서..

 

부러울 것 없어보이는데..

 

그동안 쭈욱 직장을 다녔었단다.

 

해서 직업병인 성대결절이 왔다고..

 

 

"자기가 뭐 아쉬운 게 있다고..

 

아이들 셋이나 키우면서 직장까지 다녔어?"

 

"아휴~언니..애들 셋이나 키우는 게 만만치 않아요."

 

여튼 나처럼 안일한 사람은 아니다.

 

적극적이고 진취적이고 참 열심히 살아가는 여인네다.

 

그녀 앞에 지금의 내 모습이 조금 한심하고 부끄러웠다.

 

 

우리들의 이야기는 봇물처럼 쏟아진다.

 

예전에 미처 알지 못했던 가정사도 듣게 되고..

 

십 년 만에 만나도 지난 추억 이야기들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식당이 거의 끝나갈 때까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헤어진다.

 

 

" 건강하게 잘 살아."

 

등을 토닥토닥 두드리며 가벼운 포옹으로 다음 만남을 기약한다.

 

옛사람을 만난다는 건 괜스레 울컥하는 그리움을 동반한다.

 

참 정겨웠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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