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을 마악 넘긴 시간..
내남자는 내일 아침에 먹을 된장찌개를 미리 끓여놓느라
주방에서 달그락거린다.
아침에 가스렌지 불을 켜고 보글보글 한 번 더 끓이면 될 것이다.
내일 나의 새벽은 조금 더 여유로울 것이다.
♡
사랑한 날 보다 어쩌면
당신을 미워한 날이 더 많았을지도 몰라
사랑한 날 보다 어쩌면
당신에게 무심한 날이 더 많았을지도 몰라
늘 갈피없이 서성이는 발걸음
늘 갈 곳 몰라 헤매이는 내 맘
늘 저만큼 앞에서 나를 끌어주는 당신
늘 이정표처럼 길을 인도해주는 당신
요즘 자주 당신을 흘낏거려
깊어진 주름 희끗해진 머리
마니 미안하고 내 마음 마니 아려와..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