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식구들과 가족사진을 찍던 날..
꽃단장하고 딸들이랑 거울 앞에서 셀카를 찍는다.
내 눈엔 딸들이랑 함께 찍은 이 사진들이 참 이뻤다.
카쓰에 이 사진을 올렸더니 누가 세자매 같다길래..ㅎ~
엊저녁부터 봄비가 내렸다지..
지금은 베란다창을 통해 고운 햇살이 비추인다.
밤새 내린 비로 봄이 참 더디 오는 이곳에도
봄풀이 파릇 돋았으려나..
딸들..
봄날의 인생을 살고 있는 딸들이..
봄꽃처럼 화사하게 피어나길 기도한다.
포르릉~~이제는 자기들만의 나래짓을 하는 딸들..
나는 이제 조금씩 하나씩 떠나 보내는 연습을 하려 한다.
♥
딸아..
봄꽃들이 피어나고 있단다.
딸아..
봄풀들이 돋아나고 있단다.
딸아..
봄비가 내리면 젖거라.
딸아..
봄비에 피어나고 돋아나거라.
봄풀처럼..
봄꽃처럼..
딸아..
냉이꽃이 피기 전에
봄나물도 캐러 가자.
딸들이 자기만의 세상으로 홀홀 ~~ 나가버리고
나는 홀로 남은 나만의 공간과 시간을 만끽한다.
어미로서의 나의 역할을 생각한다.
언젠가는 등허리의 날개를 활짝 펴고
자기들만의 세계로 훨훨 날아갈 나의 딸들을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이란..
나의 딸들에게 힘차고 건강한 날개를 달아 주는 일..
나는 가끔 좋은 엄마이기 보다는 훌륭한 엄마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난..훌륭한 엄마는 커녕 좋은 엄마조차 되지 못한다.
요즘 내 우울의 근간은 그것이다.
- 2010. 3. 3 벗님 -
'꽃피는 봄이오면 OST - 옛집 가는 길'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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