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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가족 이야기

시댁에서의 설날풍경

by 벗 님 2013. 2. 18.

 

 

 

 

 

설 하루 전 새벽에 시댁에 도착하니..

뒤이어 큰 아주버님이랑 둘째아주버님네가 도착을 하셨다.

잠깐 새우잠을 청하고 아침 일찌기 큰댁으로 갔다.

시집 와서 명절 전에 음식해본 게 다섯 손가락도 안 접힐 정도니..

참 얌체같은 사촌동서들일텐데도 늘 환하게 맞아주시는 큰댁형님..

나물이나 웬만히 손 가는 음식들은

큰댁형님 두 분이서 이미 다 해놓으신 상태..

우린 고작 저 전 몇 가지 붙인 게 다이다.

괜히 우루루 가서 점심까지 얻어먹고..

일손만 더 늘이고 온 건 아닌지 모르겠다.

 

 

 

 

 

◆ 사촌조카 제이미

 

 

 

 

 

 

 

 

 

 

 

마흔이 훌쩍 넘어 미국계필리핀인 착하고 예쁜 아내를 얻어

늦장가를 간 작은댁 도련님의 금지옥엽 첫 딸..제이미

아가가 어쩜 외국인형같이 앙증하고 예쁘다.

 

아이들은 육촌아가가 너무 이쁘다고 우루루 몰려들어선 눈을 뗄 줄을 모른다.

빙 둘러서서 폰으로 사진을 찍어대니

작은댁 도련님은 모델료를 내어놓으라고 느스레를 떤다.

 

늦장가를 들고 이뿐 색시랑 금쪽같은 아가가 생겨서인지..

한결 푸근하고 넉넉해진 표정의 도련님..

 

 

 

 

 

 

◆ 세배

 

 

 

 

 

 

 

 

 

 

 

 

 

 

 

 

 

나 처음 시집와서 세배를 드릴 땐..

할아버님, 할머님,아버님 형제 네 분..큰어머님, 어머님, 작은어머님 두 분..

 

한 분 한 분..돌아가시고 이제 작은 아버님 두 분이서만 세배를 받고 계시다.

작년..재작년..연달아 형님 두 분을 먼저 보내신 대구 작은아버님이

세배를 받으시며 눈물을 훔치시더란다.

 

중년의 조카며느리들에게 해마다 세뱃돈을 챙겨주시는 작은 아버님..

지천명을 바라보는 이 나이에도 세뱃돈을 받으니..기분은 좋더라는..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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