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아침..
차례 지내고 산소에 갔다가 바로 울산친정으로 내려왔다.
시댁이 멀리 있어 해마다 명절을 함께 할 수 없던 세째 월이도..
올해는 함께 설명절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큰집에서 제사를 가져갔는데 그냥 성당에서 지낸다고..
다른 동생들도 오전 중에 시댁에서 보내고
오후에는 모두 엄마네로 모여들었다.
♥
나와 다르게 손도 재빠르고 음식솜씨도 맛깔진 동생들..
뚝딱뚝딱 무슨 음식이든 잘 만들어 내고 손발도 척척 잘 맞다.
해서..음식솜씨가 별루인 나랑 막내 영아가
주로 설거지 당번이 되곤 한다.
스물 세명..우리 친정 식구들 다 모였을 때의 식사하는 풍경은 늘 이렇다.
남자들과 아이들 식사 먼저 챙기고 우리 딸들은 그동안 시중 들고..
때마다 이렇게 함께일 수 있다는 것이 새삼 얼마나 고마운지..
아빠는 편찮으셔서 세배를 받지 않으시고..
주욱 늘어서서 이모부들에게 세배를 드리는 아이들..
아이들이야 이모부가 여럿이라 세뱃돈이 푸짐해서 좋지만..
조카들이 많으니 이모부들 지갑은 금새 가벼워지기 마련이고..
부끄럼쟁이 유담이는 이모부들이 몸소 일어서서 세뱃돈을 쥐어준다.
식사 후에 두런두런 앉아 담소를 나눈다.
전엔 윷판을 벌린 적도 있고 노래방에 간 적도 있지만..
우리 가족은 윷판도 고도리판도 술판도..거의 벌이지 않는 편이다.
가끔 내남자가 동서들 데리고 밖에 나가 술을 마시거나 당구게임을 하거나..
그러긴 하지만 대체로 이렇게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가 많다.
늦은 저녁 쏭이랑 동갑내기 혜윤이가 라면을 끓여 사촌동생들과 먹고..
장난처럼 광윤이더러 설거지 하라 했더니..
선뜻 소매를 걷고 설거지를 하는 광윤이..
뒷정리까지 제법 깔끔하게 해 놓았다.
설거지 한 덕분에 용돈까지 덤으로 받고는 입이 헤벌쭉~~
◆ 다현이의 생일
설날 다음날이 생일인 조카 다현이..
겸사겸사 다현이의 생일축하 파티가 열리고..
울아빠 ..
열 명이나 되는 손주들 세뱃돈에 광윤이 설거지값에
낮동안에 전을 부친 세째네 용돈에 다현이생일축하금까지..
쌈짓돈이 바닥나게 생기셨다.
- 벗 님-
'♥삶 > 가족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족사진을 찍다 1 (0) | 2013.02.22 |
---|---|
봇물같은 사랑 (0) | 2013.02.19 |
산소에서 (0) | 2013.02.18 |
시댁에서의 설날풍경 (0) | 2013.02.18 |
조카 재범이 온 날 (0) | 2013.01.14 |